중국계 美과학자 ‘장서우청’ 돌연 사망…어떤 인물?

량이
2018년 12월 8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오후 12:35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가 12월 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혐의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이날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 유출 혐의를 받고 있던 저명한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이자 스탠퍼드대학 최연소 종신교수 장서우청(張首晟·55)이 갑자기 투신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들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서우청은 1963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뉴욕주립대에서 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중국계로선 처음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 교수의 제자가 됐다.

장서우청이 2007년 발견한 ‘양자 스핀홀 효과’는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세계 10대 중요 과학업적’ 중 하나로 평가돼 소개됐고, 과학계에서는 ‘반도체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평판을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었다.

장서우청의 연구성과는 반도체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인터넷 캡처

장서우청은 2009년 중국 정부의 해외 고급인재 영입계획인 ‘천인계획(千人計劃)’ 대상으로 선정돼 칭화대에 특별초빙 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장서우청이 2018년 1월 중국 국무원이 주최하는 2017년도 국가과학기술 장려대회에서 수상하고 있다. | 인터넷 이미지

장서우청은 차세대 반도체의 중요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이후 화웨이를 포함해 많은 중국 기업들이 장 교수와 접촉하게 된다. 2017년 4월 1일, 선전에서 열린 IT 리더 정상회의에 참석한 장서우청은 회의 기간에 화웨이의 CEO이자 단말기 회장인 위청둥(餘承東)과 만나기도 했다. 2013년 장서우청은 중국과학원 외국적 원사로 선정됐으며, 스탠퍼드대 재학생인 구안자(穀安佳)와 벤처캐피털인 ‘단화캐피털(丹華資本)’을 설립했다. 이후 4억3450만 달러(약 4천9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해 드론, 인공지능(AI), 인터넷 보안 등 실리콘밸리의 유망한 신생기업 113곳에 투자했다. 단화캐피털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됐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01조 조사보고서’에서 여러 중국 벤처투자회사가 중국 정부의 첨단기술 유출 및 지적재산권 기밀 획득을 도왔다며 단화캐피털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장서우청은 지금까지 중국이 미국에서 최첨단 기술을 절취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으며 이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비난과 견제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