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에 보답하겠다”며 KF94 마스크 서울시에 전달한 싱하이밍 중공 대사

한동훈
2020년 03월 13일 오전 12:10 업데이트: 2020년 03월 19일 오전 11:23

한국 주재 중화인민공화국(중공) 대사관이 서울시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대응을 위한 KF94 마스크 2만5천장을 기부했다.

KF94는 보건용 마스크의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표시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 뒤의 숫자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리아 필터라는 표현 그대로 한국산이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왼쪽에서 6번째)가 직원들과 마스크 상자 앞에 서있다. | 주한 중공대사관=연합뉴스

중공이 한국산 마스크를 어떤 경위로 서울시에 전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기 전 중국으로 건너간 물량 일부라는 추정은 있다.

12일 싱하이밍 주한 중공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보낸 편지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시기에 서울시는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보답해준 서울시에 힘닿는 대로 보답하고자 한다”며 “중한 양국이 서로 지키고 살피며 도우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찬란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공대사와 악수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도 중국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고자 한다”며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듯 중국이 안전해야 우리도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싱하이밍 대사와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12일에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우한 폐렴 대응방안을 논의했었다.

앞서 지난 2월 11일 서울시는 자매도시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12개 도시에 시민세금으로 마련한 총 6억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대상 도시는 서울시 자매도시 베이징을 비롯해 충칭시 등 8개 우호 도시와 조선족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동북 3성 도시들이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12일 중국 도시에 보낸 방역 물품 | 서울시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