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또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현지언론 “올들어 101일째”

강우찬
2021년 05월 2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1년 05월 3일 오전 8:19

중국 공산당(중공) 군용기들이 노동절 연휴 첫날인 1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27분 중공군 군용기 대만 남서 ADIZ에 진입해 2천m 고도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중공군 군용기가 비행하는 사이에 미국 해군 정찰기 EP-3 1대, KC-135 1대,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1대가 서남부 공역 부근을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대만 국방부가 젠(殲·J)-16 전투기 2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1대, 윈(運·Y)-8 전자전기 1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 중공군 군용기 5대가 이날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자유시보 역시 이 소식을 전하며 ‘대남서남공역’을 인용해, 중공군 군용기가 ADIZ에 진입했을 당시 미국 해군 대잠 초계기 P-8A(포세이돈) 2대, 공중급유기 KC-135 2대, 전자정찰기 RC-135 1대, 미국 해군의 최신예 트리톤(MQ-4C)으로 추정되는 무인정찰기 1대가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대남서남공역에 따르면, 1일까지 중국군 군용기는 101일 동안 대만 공역에 진입했다.

이는 대만 국방부 자료와는 차이를 보인다. 국방부는 올해 1월부터 4월 30일까지 중공군 군용기 총 280대가 84일 동안 대만 공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더라도 하루걸러 한 번씩 중공군 군용기가 대만을 향해 군사적 위협을 가한 셈이다.

미군 역시 정찰기를 출격시켜 대만과의 군사적 동맹 약속을 재확인하며 민심을 다독이고 있지만, 대만 일각에서는 중공과 전쟁에 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7월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 전쟁 위험은 낮다는 분석 속에서 대만은 아시아·태평양에서 공산주의에 맞선 자유민주 진영의 최전선 방어기지로 그 위상이 굳혀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