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길고양이 엄마를 ‘재회’한 기쁨에 우는 아들 고양이(영상)

이서현
2021년 02월 1일 오후 6: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7

서로를 의지하며 길 위에서 살던 엄마와 아들 고양이가 잠시 이별을 했다.

심각하게 몸 상태가 나빠진 아들 고양이가 구조돼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잠시 떨어졌던 엄마를 다시 만난 아들은 애달프게 울며 눈물을 흘려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고양이 집사인 유튜버 지안님(유튜브 채널 ‘지안스캣’)은 길고양이를 돌보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지안스캣’

지난 2018년 어느 추운 겨울, 3년 동안 건물 주차장에서 돌보던 고양이 두치를 긴급하게 구조했다.

그동안 엄마 한치와 의지하며 고단한 길 위의 삶을 잘 버텼던 녀석이 어느 날 심각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얼굴이 퉁퉁 부은 두치는 숨소리마저 거칠었다.

지안님은 포획틀을 구해서 녀석에게 다가갔다.

평소 좋아하던 간식을 내밀어도 울기만 하던 녀석은 체력이 소진된 채 그대로 지안님 품에 안겨 구조됐다.

유튜브 채널 ‘지안스캣’

병원에 가서 두치의 상태를 확인하니 하부요로기폐색에 급성 신부전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한 응급상황이었다. 치료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서 길 생활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두치를 입원시키기로 하고 1주일간 치료를 받았다.

유튜브 채널 ‘지안스캣’

다행히 치료가 잘 끝났고 두치는 지안님의 집으로 퇴원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힘든 몸으로 살겠다고 두치는 열심히 밥을 먹고 잘 잤다. 그 모습에 지안님은 녀석이 ‘살겠구나’ 했다.

3년 동안 한 번도 곁을 내어주지 않았던 녀석은 지안님의 손길도 얌전히 받았다.

지안님은 엄마가 그리울 녀석을 위해 한치도 구조하기로 했다.

두치가 퇴원한 지 3일째, 한치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지안님은 그날 새벽, 고양이별로 떠난 다른 녀석의 꿈을 꾸었다가 깼다.

그 길로 한치를 구하러 나섰다가 기적적으로 한치를 발견하게 됐다고.

유튜브 채널 ‘지안스캣’

한치가 든 케이지가 들어오자 두치는 끊임없이 근처를 맴돌며 어리광을 부리듯 아기고양이처럼 울었다.

묵묵히 아들의 울음소리를 듣던 한치도 그제야 반응했다.

그동안의 서러움을 토해내듯 끊임없이 케이지 앞에서 애달프게 울던 두치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그때 구조되지 않았더라면 다시는 엄마를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유튜브 채널 ‘지안스캣’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한치도 병원을 들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낯선 환경에 두리번거리는 한치는 두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케이지 밖으로 나왔다.

두치는 엄마를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고 부대끼며 품을 느끼려고 애썼다.

그렇게 한참을 엄마 품으로 파고들던 녀석은 엄마 곁에서 잠이 들었다.

유튜브 채널 ‘지안스캣’

다음날, 엄마와 꼭 붙어 잔 두치는 엄마의 몸을 그루밍하며 아침을 맞았다.

두치보다 환경이 낯선 한치는 지안님이 밥을 챙겨주자, 하악질을 하면서도 꼬박꼬박 받아먹어 웃음을 안겼다.

유튜브 채널 ‘지안스캣’

지안님은 두 녀석이 안정을 찾는 대로 행복한 집에 입양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두 녀석의 사연의 시청자들은 “두치가 한치 가슴에 얼굴 파붇는 거ㅠㅠ” “진짜 애기 때 울음 그대로 우네” “하악 한번 밥 한번 왤케 웃기지” “건강해야 돼 애들아” “지안님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라며 지안님과 두 녀석의 행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