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소원이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딱 한 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김연진
2020년 08월 13일 오후 1: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2

죽음을 예견한 할아버지는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후 병원을 떠나기 전, 할아버지는 의사에게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말했다.

“아내가 보고 싶어요. 제발 한 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그렇게 노부부의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전 세계를 울린 한 노부부의 마지막 인사였다.

당시 92세였던 할아버지 펭 밍(Feng Ming)은 심장병,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중국 저장성의 한 병원 3층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Zhejiang Daily

그의 아내 장 핑(Zhang Ping)도 같은 병원 14층에 입원해 있었다. 대퇴골 골절로 거동이 어려웠으며, 건강도 상당히 쇠약한 상태였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죽음을 예감하고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아내를 만나고 싶다고 주치의에게 부탁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잖아”

“66년을 함께 살았는데… 인사라도 해야지”

노부부의 사연을 알게 된 의사와 병원 측은 이 특별한 만남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병상에 누운 채로 노부부가 만난 것이다.

Zhejiang Daily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손을 꼭 잡았다. “먼저 가서 기다려요”. 짧은 인사를 나누고 노부부는 헤어졌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할아버지는 약 2시간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노부부의 마지막 인사는 한 간호사가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또 이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수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