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 한국에 파병 공식 요청

황효정
2020년 01월 8일 오후 6: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0

미국과 이란 갈등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에 파병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지난 7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우리나라 국영방송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갈등이 불거진 지역이자, 우리나라에 있어 원유 수입의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는 중동 지역의 해협이다.

이곳에 미국이 주한미국대사를 통해 파병을 요구하면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 반면 이란은 자원이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가 석유 원유 등 많은 에너지 자원을 수입해오는 국가 중 하나다. 게다가 이란은 미국을 돕는 우방국 또한 테러 등의 방식으로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연합뉴스

이같은 고려 요소들로 인해 청와대는 매우 신중한 자세일 수밖에 없다. 8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편 한국의 에너지 자원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또 “경제 분야 대책 회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관계된 모든 부처에서 (회의가)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앞서 지난 3일(현지 시간)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폭사시켰다.

이에 반발한 이란은 8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이번 공격에 미국의 반발이 추가로 있으면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