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대만 대표, 美 대통령 취임식 참석…42년만에 처음

이윤정
2021년 01월 22일 오후 7:49 업데이트: 2021년 01월 22일 오후 7:49

지난 20일(현지시각)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주미 대만 대표가 초청됐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지금까지 대만 대표부는 미 의회 의원으로부터 입장권을 받은 경우에만 참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가 샤오메이친 대표를 초대했다. 

미국은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한 이후 현재까지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대만은 미국에 대사관을 둘 수 없어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대만 대표처)를 설치했다. 주미 대만 대표처 대표인 샤오메이친은 사실상 주미대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미국과 대만의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초청이 미국과 대만 간의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최근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미국과 대만 관료들의 접촉을 제한하는 내용의 ‘자율적 규제’를 전면 폐지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9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양당 모두 대만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미국은 대만, 대만 관계법, 미중 성명 등에 대한 초당적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며 “대만이 외부의 침략에 맞서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반드시 지속해야 한다”며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