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 대사 “중공 바이러스, 미국서 발생 가능성” 주장 되풀이

이윤정
2021년 02월 10일 오후 6:10 업데이트: 2021년 02월 10일 오후 6:10

주미 중국대사가 “중공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지난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공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우한 수산물 시장에서 유래됐다는 설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을 조사할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기원한 것은 아닌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추이 대사는 “WHO 전문가팀이 중국에서 자유로운 접근권을 허가받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그들은 이미 우한에 있다. 그들은 지난 며칠 동안 우한에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비난할 때 그들은 혐의를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추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공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중국 정부가 팬데믹 발생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8일 “WHO 전문가팀이 미국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발원했다며 그 책임을 미국에 떠넘긴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미군이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우한을 방문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중국의 이런 주장을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달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2019년 가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이 병에 걸려 중공 폐렴이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연구한 박쥐 바이러스가 중공 바이러스와 96.2%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우한 연구소 측은 “연구원들 사이에 감염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부인했다.

중국 공산당이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한 나라는 미국 이외에도 여럿 있다. 바로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노르웨이 등이다.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 왕웬빈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WHO 전문가팀을 그들 나라에 초청해 바이러스 기원 추적 연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중국 우한을 방문 중인 WHO 전문가팀이 중공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한 것 같지 않다고 사실상 결론을 내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