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중국대사관 “대만 방문하지 말라” 미국 의원에 경고 서한

최창근
2023년 04월 10일 오전 9:13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47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후 대만해협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 포위’ 훈련을 재개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42대와 함정 8척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과 미국 관계는 밀착되고 있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한 하원의원 8명이 4월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 방문 중이다.

이 속에서 대만을 방문하고 있는 가이 레센탈러 하원의원(공화당)이 주미국 중국대사관으로부터 ‘경고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사,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4월 7일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한 가이 레센탈러 의원은 “대만 방문 전 주미국 중국대사관으로부터 ‘대만을 방문 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내정을 심각하게 방해한다. 또한 대만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다’라는 경고성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한을 보낸 이는 리샹 주미국 중국대사관 의회팀장으로 알려졌다.

리샹은 “중국의 ‘단호한 반대’를 표현하기 위해 레센탈러 의원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미국 의원들이 미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엄격히 준수할 의무가 있다. 중국의 대만 지역과 공식적인 교류를 자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한에서는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던 점을 들며 “그의 대만 방문은 미중 관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일종의 훈계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이 대만해협을 넘는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서는 대만과의 모든 형태의 공식적 상호 작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 사실을 공개한 레센탈러 의원은 “나는 중국의 위협에 겁먹지 않으며 중국 공산당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더하여 “나는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대만 국민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센탈러 의원은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며 전 세계의 자유·민주주의·평화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미국 중국대사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이뤄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회동 하루 전, 회동에 참석 예정이던 의원들에게 경고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