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반납하고 무더위 속 수해복구 작업 펼친 12만 군 장병에게 도착한 편지 한 통

이현주
2020년 10월 9일 오전 1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1

비구름이 전국을 오가며 집중호우를 쏟아낸 지난 8월.

전국에서 군 장병 12만여 명이 복구작업에 투입돼 구슬땀을 쏟아냈다.

당시 주말도 없이 복구 작업을 지원하던 육군 한 부대에 편지가 배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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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 한 통이 장병들을 뭉클하게 했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505여단 장병들은 지난 8월 동구 가양1동 수해 현장에서 복구활동을 벌였다.

3주째 침수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돼 지쳐있던 장병들에게 점호시간, 글 하나가 낭독됐다.

복구 작업을 한 가양1동에서 배달된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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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물난리 현장에 황망했습니다.

비좁은 구석까지 들어가 역한 냄새를 풍기는 썩은 짐 더미들을 끌어낸 젊은 군인들의 비지땀이 아니었다면,

저희 가양1동은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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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보면 앳된 얼굴들인데 대한민국 군인으로 뭉치니

이 어려운 일들을 해내는구나 싶어 자랑스럽고 든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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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돼 줘 고맙다는 말과 함께,

또 다른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을 군인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내용까지 담겼다.

글쓴이는 수해복구 활동 중 기억한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으며 고마운 마음과 함께 건강한 군 생활을 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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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기 전 뜻밖의 감사 마음을 전달 받은 장병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편지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들은 장병은 힘들었던 수해복구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글쓴이는 행정복지센터 직원인 김미경 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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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받은 주민들이 정말 고마워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대신 펜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미경 팀장이 보낸 한 장의 편지는 수해 복구 현장 제일 힘든 곳에서 땀 흘린 12만 장병에게 전한 온 국민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