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경찰 예산삭감 운동에 100만 달러 기부

2021년 07월 27일 오후 12:01 업데이트: 2021년 07월 27일 오후 1:03

미국 전역에서 강력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금융 거물 조지 소로스가 경찰 예산 삭감 운동을 지원하는 단체에 거액을 기부했다고 워싱턴 프리비컨이 보도했다.

매체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자료를 입수해, 소로스는 지난 5월 ‘컬러오브체인지팩(Color of Change PAC)’에 100만 달러(약 11억5천만 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 선거를 맞이해 소로스가 낸 정치 기부금 중 최대 금액이다.

컬러오브체인지팩은 미국 최대 온라인 ‘인종정의 조직’을 자처하는 단체로, 조지 플로이드, 브리오나 테일러 등 경찰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경찰 개혁운동을 벌이고 있다.

단체 웹사이트에 올라온 청원서에는 “조치를 취하라.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지역 사회에 투자하라”, “흑인 사회에 자금을 투자하라”는 등의 문구가 담겼다.

또 “조지 플로이드와 브리오나 테일러의 살해와 경찰의 폭력으로 인한 수많은 사건이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했지만, 우리의 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라며 “이제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체계적 변화를 추진하며 경찰 제도를 바꾸는 데 필요한 동력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적혀 있다.

플로리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와 폭동이 일었던 작년 여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경찰서를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당시 컬러오브체인지 책임자인 라샤드 로빈슨은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는 성명에서 경찰서는 “반드시 끝내야 하는 폭력적인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로빈슨은 이어 “우리는 자녀를 교육하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며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이들을 부양할 충분한 돈이 있는 나라를 상상한다”며 “경찰 예산을 삭감하는 조치는 이런 비전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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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경찰 예산 삭감 시위에 참석했다. | The Canadian Press/Nathan Denette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는 운동은 지난 1년 동안 미 주요 도시에서 강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정치적 동력을 잃은 상태다.

작년 여름부터 살인, 강간, 강도 등 강력범죄가 급증하자 경찰 개혁을 지지했던 일부 정치인은 입장을 바꿨고, 지난 5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경찰 예산 삭감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그러나 로빈슨은 지난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로빈슨은 단체가 지역사회와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하는 것들에 투자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면서 “이 운동은 공공안전의 재조명을 요구하고 있고, 더는 경찰과 대규모 교도소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오픈소사이어티 재단(OSF)은 지난 2019년 이 단체에 1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OSF 측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부금 중 일부는 법원과 정부의 책임에 대한 지지와 인종 정의 옹호와 관련한 내러티브의 발전을 지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컬러오브체인지와 오픈소사이어티 측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잭 필립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