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지사 “MLB 측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은 캔슬 컬처”

이은주
2021년 04월 5일 오전 11:55 업데이트: 2021년 04월 5일 오후 1:53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올스타전 개최지를 변경한 데 대해 ‘캔슬 컬처’(cancel culture·취소문화)의 산물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는 전날 MLB가 당초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기로 했던 올해 올스타전을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켐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MLB는 리버럴 운동가들의 거짓과 (그들로부터 받는) 두려움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MLB가 선거 청렴법에 대한 사실과 지역사회에 초래할 결과를 무시했다면서 “MLB는 대유행 기간 중 급료를 위해 올스타전을 기대했던 근면한 조지아 주민들의 경제적 행복보다 스테이시 아브람스와 조 바이든의 바람을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전날인 2일 MLB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개최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켐프 주지사는 이 같은 상황을 캔슬 컬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캔슬 컬처란 정치적 견해가 다른 개인, 연예인, 정치인, 기업 등을 괴롭히고 따돌리며 불매운동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켐프 주지사는 “모든 미국인들과 조지아주 주민들은 이 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이는 캔슬 컬처이며 당파적 운동가들이 당신의 기업과 거래한다는 의미다. 그들은 당신의 경기나 행사를 위해 당신의 고향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정한 선거를 위해 소송과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며 지난달 25일 서명한 선거법 개정안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법안은 부재자(우편) 투표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켐프 주지사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국가와 주(州)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기초이며 안전하고 접근 가능하며 공정한 선거는 위협에 맞설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오늘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법안을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크리스 카 조지아주 검찰총장을 비롯해 일부 주 의원들과 공무원들은 이날 주의회 의사당에 모여 법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켐프 주지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카 검찰총장은 “이 법안을 실제로 읽는 사람 누구나 이것이 조지아주 선거에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선거) 접근권을 확대하며 보안을 강화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셰퍼 조지아주 공화당 의장과 마티 하빈 상원의원, 제이슨 셰퍼드 지역 공화당 의장 모두 이번 법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