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폭설 내리면 굳이 ‘4억짜리 벤츠’를 제설차로 투입시키는 이유

김연진
2021년 01월 6일 오전 10: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6

폭설이 자주 내리는 강원도, 제주도 산간지역에서 제설 작업이 진행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영웅이 있다.

삼각별이 박힌 ‘벤츠’ 차량이다.

아무리 눈이 많이 쌓여도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벤츠의 제설 차량은 그 포스부터 남다르다.

그런데 왜 하필 벤츠일까. 우리나라 공기관에서 굳이 수입차인 벤츠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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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취재대행소 왱’이 나섰다.

지난해 유튜브 계정 ‘취재대행소 왱’에는 “제주도에서 왜 4억이나 하는 벤츠를 제설차로 쓸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한 누리꾼은 “얼마 전 제주도에 눈이 내렸을 때 벤츠가 제설 작업하는 걸 봤는데, 왜 국가기관에서 국산 차를 안 쓰고 수입차를 쓰는지 알아봐 달라”며 매체 측에 취재 요청을 했다.

취재 결과, 이유는 간단했다. 국산 차가 비빌 수 없는 압도적인 성능 때문이었다.

YouTube ‘취재대행소 왱’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매체 측에 “눈이 많이 오면 아래쪽이 얼어붙는데, 25톤 덤프나 15톤 덤프로 아무리 밀어도 밀리지가 않는다. 힘이 달린다”라며 “적설이 많이 됐을 경우나 산간 오르막길에서 유일하게 활약할 수 있는 제설 차량이 벤츠의 ‘유니목’이다. 엔진 성능만 비교해도 따라올 수 없다”고 밝혔다.

벤츠의 유니목(Unimog)은 최강의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눈길은 물론이며 45도 이상의 급경사 지역, 강과 암벽 등에서 거침없이 달릴 수 있다.

또 영하 26도에서도 엔진 시동이 걸려 폭설과 혹한 상황에서도 끄떡없다.

YouTube ‘취재대행소 왱’
YouTube ‘취재대행소 왱’

유니목은 원래 농업용으로 개발됐으나, 성능이 매우 뛰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차체에 다양한 특수 장비를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제설, 제초, 터널 청소, 노면 청소, 산불 진화(소방차), 산사태 복구 작업, 재난 복구 및 인명 구조 등에 쓰인다.

특히 제설 작업에서 그 능력이 빛을 발한다. 수십명이 달라붙어 몇 시간 동안 제설 작업해야 하는 것을 유니목은 단 몇 분 만에 치워버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