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변형된 싼샤댐은 잠재적 폭탄..댐 하류 400만명 하루하루 불안감

이루(易如)
2019년 07월 19일 오전 8:21 업데이트: 2019년 07월 19일 오전 10:28

싼샤댐이 변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댐 하류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댐 건설 당시 시공·감리에 참가했던 싼샤저수지구의 한 주민은 “콘크리트 강도가 부실시공으로 품질기준 미달이었다. 하도급에 재하도급, 재재하도급이 이뤄지면서 부패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7월 1일, 인터넷에 양쯔강 싼샤댐에 심각한 변형이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올려졌다.

당국은 즉시 “반중국 세력의 교란”이라고 비난했다. 4일에는 ‘가오펀 6호(高分6號)’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댐에 조금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바로 이틀 뒤인 6일 싼샤댐 건설 및 수력발전을 담당한 중공 국무원 산하 싼샤집단공사가 말을 바꿨다. “제방이 위치이동한 것은 맞지만, 변형(부위)에는 (회복)탄성이 남아있다”고 변형을 시인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의 말바꾸기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안후이성 주민 안모씨는 “제방이 변형됐다는 말만 나왔지 아직 다른 문제가 언급되기도 전인데, 관련부서에서 초민감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나름의 분석을 제시했다.

이어 안씨는 “전문가가 나서서 ‘탄성 변형’이 생긴 것이지 변형은 아니라고 했는데, 여러 가지 사건을 하도 많이 겪다보니 (정부에서) 전문가를 시켜 반박했다는 건 그 사건이 십중팔구는 사실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양로보험(중국판 국민연금-역주) 기금고갈 위기가 드러났을 때도 똑같이 “문제가 없다”고 보도하면서 대중의 신뢰를 크게 잃은 바 있다.

 

싼샤댐 변형에는 확실히 위험이 잠재해 있다

싼샤댐 시공 감리에 직접 참여했던 엔지니어 류(刘) 씨는 본보 기자에게 “싼샤댐은 콘크리트 타설 시공에서 심각한 부실이 있었지만, 이 소식은 국무원 싼샤 지도팀에 의해 차단당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설계 기준에 따라 타설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일주일 후 이 강도 문제가 발견됐지만, 철거 비용이 너무 컸습니다. 폭파 후 포크레인으로 천천히 파내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국무원 산하 싼샤팀이 토의를 거친 후, 콘크리트 강도가 조금 모자라긴 해도 그 자리가 중요한 부위가 아니라서 뜯는 것을 보류했고, 최후에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다만 당시 관계자 몇명이 처벌받았을 뿐입니다. … 그리고 이 일은 ‘대외비’이기에 기밀을 엄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느 부위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네요.” /류씨, 싼샤댐 시공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이에 대해, 콘크리트 건설에 오랜 기간 종사한 후베이 우한 주민 차이(蔡)모씨는 “이런 큰 공사에 착오가 발견됐을 때 재공사를 하지 않았다니 정말 무섭다”고 했다.

“콘크리트의 강도라는 것은 그것이 압력을 얼마큼 견뎌낼 수 있는가에 대해 과학적으로 계산한 이론 수치입니다. 그 결과가 설계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면, 즉 필요 기준 등급에 못 미치면 그건 그냥 폐품이고 콩비지나 마찬가지입니다. … 그건 정말 중요한 안전 문제입니다. 하류에 사는 주민 수억 명의 생명과 재산에 관련되는 문제죠.” /차이씨, 콘크리트 공사 전문가

자료에 따르면,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하면 삼투 저항과 내구성이 떨어지고, 중량 구조물의 탑재력이 떨어지며, 균열 저항과 강직성이 떨어진다. 결국 구조 전체가 약해지면서 균열이 발생해 번지고, 부분 변형까지 생겨 종국에는 전체가 사용 불능에 빠진다.

하도급 부패가 만연했다

후베이 이창시 스(石)모씨 일가 다섯 명은 모두 거저우바집단(葛洲坝集团)의 엔지니어로, 10여 년간 싼샤댐 건설에 참여했다. 동생은 선박 통로 부분에서 최초로 굴착기를 운전했다. 스 선생은 애초부터 댐 건설 분야는 인건비와 자재비를 줄여가며 층층이 하도급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했다.

“당시 가장 큰 건설사 3개는, 1위가 거저우바집단, 2위가 무장경찰 수력전기부대였습니다. 원래 군인은 사업에 참가할 수 없지만, 관련 분야일 경우는 도급을 받습니다. 그것도 원도급을 받죠. 이것이 거저우바집단에 하청을 주었고 이후 층층이 하도급을 주어 나중에는 개인 시공업자에게까지 갑니다. 이는 우리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그래서 품질에 관해서는 우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스씨, 거저우바집단 엔지니어

“당시 싼샤댐 건설에 참여한 것은 거저우바집단과 무경수력전기부대 외에도 수리수전(水利水電) 3국, 7국, 8국이었습니다. 우리는 중앙기업의 직원과 엔지니어였기에 관리자 혹은 기술자로 일했습니다. 아래 직원들은 대부분 시공업자가 고용한 농민공이었습니다. 이런 층층 하도급 속에서 모두가 돈을 벌었죠.” /류씨, 싼샤댐 시공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스 선생은 싼샤댐에는 부정부패가 심했다며 “중공 관영매체조차 체포된 고관 몇 명만 언급했다. 모든 국내 당매체 보도가 그랬다. 그러니 이런 제도 속에서 건설된 댐에 대해 나는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둥팡왕(東方網)은 6월 29일, 거저우바집단공사의 7억 위안 부패 사건을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계 부서는 7월부터 거저우바 ‘중고 설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거저우바 싼샤실업공사 전 CEO 다이란성(戴兰生)과 거저우바집단공사 전 주요 경영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2002년 6월, 중국노동자통신(中國勞工通訊)은 ‘부패 댐’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부패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싼샤공정의 투자액이 157억 위안이라면, 싼샤경제개발공사 이사 진원자오(金文兆) 한 사람이 12억 위안을 가져갔고, 중국 거저우바집단의 산사실업공사 CEO 다이란성 또한 7억 위안을 들여 외국에서 고철 더미를 수입하고 이민비 5억 위안을 횡령했다. 모두 합쳐 24억 위안이니 공사비의 6분의 1을 점한다.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계속할 수 있을까?”

강물이 불어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 하류 주민들의 불안이 극심하다

스 선생은 ‘제방 변형은 탄성을 유지하고 있고, 각종 지표가 모두 설계 허용 범위 내에 들어있다’는 관방의 발표를 듣고, 최초부터 싼샤댐 건설 결정은 정치적 공적과 이익을 위해서였기에 정책 결정 과정의 많은 부분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싼샤댐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일가는 모두 크게 걱정합니다. 우리는 모두 거저우바집단 소속이고 싼샤댐 하류의 이창시에 살고 있습니다. 댐에서 가장 가까운 하류에 우리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후베이 두 번째 대도시 이창시의 400만 시민입니다.” 스씨, 거저우바집단 엔지니어

차이(蔡)씨는 네티즌이 댐 변형 구글사진을 올린 것은 근거가 있지만, 당국의 탄성 변형설은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구실일 뿐이라고 했다.

“장마가 다가오니 하루하루 긴장입니다. 우한은 최근 강물 수위가 계속 높은 상태로, 최고 한계에 수십cm 차이로 근접해 있습니다. 만일 이때 싼샤댐이 급하게 방류하면, 상황이 긴박해집니다. 제방 변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댐 붕괴요? 생각만 해도 두렵습니다.” /차이씨 콘크리트 공사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