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보가 되는 기분이에요” 교수님 ‘입모양’만 보고 온라인 강의 듣는 청각장애 학생들

김연진
2020년 03월 27일 오후 12:0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5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됐다.

또 대학교들은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며 학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모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함이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가 시행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었다. 바로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이다.

온라인 강의에 적절한 자막 지원이 없어 청각장애 학생들은 교수님의 입 모양만 보고 강의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고.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교수님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강의를 진행하거나, 교수님 얼굴도 없이 PPT 화면만 뜨는 경우에는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청각장애 학생들은 “배려가 아니다. 당연한 권리다. 저희에게 공부할 권리를 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지난 20일 유튜브 계정 ‘스브스뉴스’에서는 온라인 강의에 자막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고충을 겪는 청각장애 학생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청각장애 대학생 박현진씨는 지난 14일 첫 강의를 듣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에는 자막도 없고, 교수님 얼굴도 없었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자막이 없어 교수님의 입 모양을 보고 강의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데, PPT 화면만 가득한 것이 아닌가.

박현진씨는 “강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교수님이 마스크를 끼고 있거나 PPT 화면만 뜨는 경우, 아니면 자막이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에는 강의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번 학기에 그게 걱정이다”라고 고백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14조에는 “수어 통역, 문자 통역(속기), 자막 등 의사소통 수단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 다른 청각장애 대학생이자 한국농교육연대 학생 대표인 호예원씨는 “지원 못 받는 학생이 생각보다 되게 많아요”라며 “‘학교의 책임이 아니다’, ‘(지원) 해줄 예정이 없다’라는 말만 계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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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문제는 온라인 강의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강의에서도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수어 통역, 문자 통역 등의 지원은 없었다.

호예원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듣기만 했었다. 제가 되게 바보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심지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대학을 자퇴한 학생도 있다고 한다.

그녀는 “(청각장애) 친구가 원하는 도움을 못 받아서, ‘이러다가 공부를 제대로 못 하겠구나’라면서 결국 자퇴했다”고 전했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이어 “저도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아무 내용을 모르고 제대로 배울 수 없으니까 결국 그 꿈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강창욱 강남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는 “대학들이 어떻게 지원해줘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예산을 산정하고, 청각장애 학생들의 수를 파악하는 등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포크타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CCP Virus)’로 명명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 출현해, 중국 공산당의 은폐로 인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하여 이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