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 경제동맹으로 확대 추진…일본 추가도 검토

윤건우
2020년 07월 31일 오후 6:58 업데이트: 2020년 08월 1일 오전 5:50

서방 5개국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가 중공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협력 수준을 기밀정보 공유에서 전략적 경제 협력에까지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 보수파 의원의 말을 인용해 파이브 아이즈가 핵심 희소금속과 의료용품 등의 비축을 위해 일본을 새 참가국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브 아이즈는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과 영국이 공산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정보 공유 협정을 맺은 데서 시작됐다. 1956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합류하며 현재의 5개국 정보 동맹체 모습을 갖췄다.

현재 파이브 아이즈는 최근 중공과의 분리(디커플링)에 대비해 군사, 정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은 각국 의회의 지지에 힘입어 단계적으로 실체화되고 있다.

호주의 앤드류 해스티 하원 의원은 영국의 싱크탱크 ‘헨리 잭슨 협회’ 세미나에서 파이브 아이즈의 자유무역 그룹을 만들자는 구상에 지지를 보냈다.

해스티 의원은 “공급 사슬에서 취약한 부분이 발견되면, 다른 나라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확인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우리는 자유무역 그룹을 구축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주 영국의 ‘중국 연구그룹(China Research Group)’ 세미나에서 파이브 아이즈의 여섯 번째 멤버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톰 투겐트하트 영국 외교위원장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동맹에 가입시켜야 한다. 일본은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이 기회에 우리는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겐트하트 위원장은 또한 중국 기업이 전 세계에서 외국 기술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파이브 아이즈가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 민주국가들이 기술동맹을 결성하고 각국의 투자를 집중해 하이테크 부문 발전에 필요한 기술을 자국민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은 중공의 위협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공산당이 빠른 이체 서비스나 디지털 위안화 출시 등을 추진하는 것은 달러 경제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인 국제 질서를 확립하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8일 미국과 호주의 고위급 회담에서도 파이브 아이즈 정보 공유 시스템을 확대해 경제 정보 공유까지 이 시스템에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8월 말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파이브 아이즈 동맹 회의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외국의 정보 공유 개입을 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기존 동맹국인 5개국 외에 독일과 일본도 초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