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수립 70주년, 중화인민공화국 대사관 앞에서 “공산당 해체” 기자회견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중국인 3억4천만 명 탈당 성원, 국제사회 지지해야”

애나 조
2019년 10월 1일 오후 5:42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7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70년을 맞은 10월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중국인들의 공산당 탈퇴를 성원하며 중국 지도부에 공산당 해체를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회장 권홍대)는 중국 대사관 인근 명동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산당을 탈퇴한 중국인들이 3억4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학회 사무총장 오세열 법학박사는 관련 성명서에서 “중국인들의 공산당 탈퇴가 중국 공산당의 해체를 앞당기는 매우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적극 성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Epoch Times

중국 공산당은 입당 절차가 까다롭고 한 번 가입하면 별도의 탈당 절차가 없어 자발적 탈퇴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당원으로 등록된 중국인들은 본보 글로벌 탈당센터(tuidang.epochtimes.com)를 통해 탈퇴 의사를 밝히는 간접적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탈퇴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가명으로도 접수한다. 여기에 집계된 숫자가 지난 1일 기준 3억4천2백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온라인 외에 오프라인 탈퇴 접수도 이뤄지고 있다. 세계 각국 유명 관광지 등지에서 자원활동가들이 현지 중국인이나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산당 탈퇴를 접수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탈퇴 접수를 하고 있다는 자원활동가 정태환(70·서울 연희동) 씨는 “전에는 사람들이 주변의 눈치를 보며 탈퇴했지만 지금은 눈치를 안 보고 실명으로 탈퇴하는 숫자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사무총장은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에 대해서도 지탄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한 이후 약 8천만 명의 중국인들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없어져야 파룬궁 탄압을 끝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이 성명서를 주한중국대사관에 전달하고 있다. |Epoch Times

파룬궁은 파룬따파(法輪大法)라고도 하며 1992년 중국의 리훙즈(李洪志) 대사가 보급한 심신수련법이다. 보급 초기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건강증진 효과를 주목받아 권장되기도 했으나, 수련인구가 공산당원 규모를 앞지르면서 1999년부터 지금까지 탄압을 받고 있다. 당시 중국 주석이었던 장쩌민이 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인) 중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의 반대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탄압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수십 년간 강권 통치에 이용된 중국의 당 조직과 공안·행정기구는 그대로 탄압수단으로 작동했다. 특히 공안·사법·의료기관(군 병원)이 총동원된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생체장기 적출은 “전대미문의 박해”라고 오 사무총장은 성명서에서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수련생 피습사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오 사무총장은 “중공(중국 공산당)이 배후인 것이 분명하다”며 “중공이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대륙에서 홍콩으로 확장한 사건이므로 학회는 이러한 중공의 폭력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4일 홍콩에서 파룬궁 수련생 홍콩인 리오춘란 씨가 남성 2명에게 공격받은 사건이다. 리 씨는 폭력배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머리 부위에 심한 출혈을 일으키는 상해를 입었다.

현 중국 지도자인 시진핑 중국주석에 대한 메시지도 공개됐다. 학회 측은 시 주석에게 “역사의 흐름에 따르고 민심을 존중해 중국 공산당 정권을 포기하고 공산당을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중국인들에게는 “침몰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라는 배에서 하루속히 탈출하여 안전한 미래를 보장받으라”고 권했다. 일부 중국 공산당에 협조하는 한국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중공과의 관계 청산”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 주변에는 명동 구경을 나온 중국인 관광객과 점심을 먹으러 나온 회사원과 시민들이 성명서 내용을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찍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산당 탈퇴

지난 2004년에포크타임스 논평집 ‘9평 공산당’ 발간을 기점으로 촉발된 국제적 규모의 사회현상이다. 중국 공산당과 소년 선봉대(유소년 조직), 공산주의 청년단(14~28세 조직) 등 3대 조직을 탈퇴하는 중국인들의 탈(脫)공산당 운동이다.

지난 수십 년간 공산주의의 폐해를 직접 겪으면서도 대안을 찾지 못한 중국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거짓·사악·투쟁’으로 분석한 ‘9평 공산당’을 읽은 뒤, 공산당 탈퇴와 해체를 새로운 미래 중국을 위한 첫걸음으로 인식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미국 이민국에서는 파룬궁 탄압을 집단학살죄로 규정하고 자국이민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에게 공산당 가입 여부와 파룬궁 탄압 참여 여부를 질문하고 있다. 또한 본보 탈퇴센터에서 발급한 증명서를 공산당 탈퇴 확인 증빙자료로서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