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단합’ 강조한 윤석열 선대위 출범…김종인 ‘원톱’ 체제

이진백
2021년 12월 6일 오후 5:54 업데이트: 2021년 12월 6일 오후 11:44

부패, 무능,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 반드시 교체
이번 대선에 승리해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도 승리하겠다
호남·중도층·2030세대 공략 인사 영입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12월 6일, 공식 출범했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월 3일 울산에서 전격 회동하여 극적인 화해를 했다. 회동에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이른바 김종인 ‘원톱’ 체제 선대위가 꾸려졌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는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을 앞두고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다”고 밝히며 정권교체를 위해 “단합된 힘을 보여주겠다”고 썼다. 그가 선대위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꼽은 키워드는 ‘단합’과 ‘정권교체’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 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부를 향해 “부패 기득권의 사익을 챙기는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하며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 이겨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만에 하나라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두 번의 선거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상식이라 믿어왔던 것들이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며 “이 정부의 무능과 부패는 헤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국민의 일상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시간이다”고 말하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시대의 사명인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는 권력의 칼로 세상을 재단하겠다고 나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시장과 기업,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가 꺼냈다 집어넣고 있는 국토보유세만 보더라도 이 모든 걸 짐작하게 한다”며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의 결합”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 인선을 두고 최근 윤 후보와 불거진 갈등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며칠간의 혼란에 대해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말하며 “하지만 표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후보와 우리들의 순수한 노력 사이로 남을 깎아내리고 이간질해 본인의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모사꾼들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본격적인 ‘대선 후보 힘 싣기’에도 나섰다. 그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정치권에 입문한지  4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가 되었기에 오직 국민에게만 빚을 진 사람”이라 치켜세우며 “어느 정권에서도 할 일을 묵묵히 했고 탄압받을 때는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우직한 인물”이라 밝혔다. 이어 “꼭 승리해서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추가된 선대위 인선은 호남, 중도층, 2030세대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 전 국회부의장은 DJ정부 대통령 법무비서관 역임 후 광주·전남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1월 21일 영입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 유종필 전 서울 관악구청장 등도 모두 ‘호남’ ‘민주당’ 이력 인사이다. 이들 영입 인사들을 선대위에 전진 배치한 것은 국민의힘 약세 지역인 호남표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밖에 이른바 ‘비니좌’라는 별칭의 노재승 커피편집샵 블랙워터포트 대표, 러시아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후손 스트류커바 디나 라파보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재승 대표는 지난 4월,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2030 일반인 유세연설로 유명세를 탔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되었던 의사 함익병(함익병 피부과 클리닉 원장)씨는 과거 여성 차별성 발언이 도마에 올라 임명 철회됐다.

선대 본부장급 인사에서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비서실장·고용노동부 장관 출신 임태희 전 의원이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아 선대본부 실무를 총괄한다. 합류설이 흘러나온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대위 합류는 미정이다. 12월 6일, 발표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대책위원회 인적 구성은 다음과 같다.

▲총괄 선대위원장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김병준(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국민의힘 당 대표) ▲공동 선대위원장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도읍(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박주선(전 국회 부의장), 이수정(경기대 교수), 노재승(블랙워터포트 대표), 스트류커바 디나(라파보 대표) ▲새시대준비위원장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글로벌비전위원회장 박진(국민의힘 의원) ▲국민통합위원장 강석호(전 국민의힘 의원) ▲인재영입위원장 김영환(전 과학기술부 장관) ▲약자와의 동행위원장·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장 윤석열 후보 겸임 ▲총괄특보단장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후보 특별고문 유종필(전 서울시 관악구청장), 박보균(전 중앙일보 대기자), 이석준(전 국무조정실장), 김동철(전 국민의당 원내대표) ▲후보전략자문위원장 윤재옥(국민의힘 의원) ▲후보 비서실장 서일준(국민의힘 의원) ▲후보 정무실장 강석훈(성신여대 교수) ▲총괄상황본부장 임태희(전 대통령비서실장)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전 제주도지사)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권성동(국민의힘 사무총장) ▲클린선거전략본부장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청년본부장 장예찬(시사평론가), 여명(서울시 의원) ▲여성본부장 양금희(국민의힘 의원) ▲사법개혁위원장 이충상(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공보단장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수석대변인 이양수(국민의힘 의원) ▲국민공감미래정책단장 고진(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 조은희(전 서울 서초구청장), 왕윤종(동덕여대 교수) ▲원내대책단장 추경호(국민의힘 의원) ▲미디어법률단장 홍종기(전 국민의힘 부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