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학교 가지마” 고3 수강생 확진자 나오자 문자로 확산 막은 학원장

이서현
2020년 05월 23일 오전 10: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8

인천의 한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학원장의 발빠른 대처로 지역사회 감염을 막았다.

고3 등교 개학일인 지난 20일 오전 6시,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체대 입시 전문학원 ‘서울휘트니스 인천점’ 전웅배 대표는 학원 수강생 A군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 대표는 바로 출근해 고3 수강생 97명에게 다급하게 “등교하면 안 된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어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당황하지 말라. 학교와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거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시청

해당 학원은 땀을 많이 배출하고 접촉이 많은 체육시설로 감염에 취약한 곳으로 분류된다.

특히 A군은 지난 7일과 9일 학원에 나와 마스크를 썼다가 벗기를 반복하며 수업을 들었다.

다른 학생도 감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혹시라도 A군을 통해 다른 수강생이 감염됐다면, 이날 등교로 집단감염이 이뤄질 수도 있었다.

전 대표는 애타는 마음에 모두 4차례나 문자를 보냈다.

혹시라도 수강생들이 문자를 보지 못했을까 봐 ‘답문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뉴스1

전 대표의 노력으로 당일 수강생 97명은 모두 등교하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수강생을 포함한 체육시설 관련 검사 대상자 378명 전원이 음성으로 나왔다.

인천시는 전 대표의 대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은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앞서 전 대표는 A군이 지난 6일 확진자가 다녀간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사실을 알고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유한 것을 알려졌다.

A군이 확진판정을 받은 후에는 수강생 출석부를 사진으로 찍어 인천시청과 보건소로 제공했다.

덕분에 수강생뿐만 아니라 수강생 접촉자에 대한 검사도 신속히 이뤄졌다.

검사 후에는 자가 격리 중인 수강생들과 수시로 통화하며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철저히 자가격리를 하도록 독려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한분 한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방역수칙 준수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