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 전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셰익스피어 지우기, 끔찍한 일”

2021년 04월 2일 크로스로드

미국 문화 전반을 흔들고 있는 ‘취소 문화’. 인기 애니메이션 ‘피터팬’, ‘덤보’ 에서 ‘페페 르 퓨’, ‘날쌘 곤잘레스’까지 취소 당했습니다.

조슈아 필립 에포크타임스 선임 기자가 진행하는 크로스로즈(Crossroads) 프로그램에서 할리우드에 몸 담았던 영화 제작자 클라렌스 펠더와 크리스 웨더헤드 씨를 만나 ‘취소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조슈아 필립(Crossroads 진행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취소 문화”가 현재 문화 전반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피터팬’, ‘덤보’ 에서 ‘페페 르 퓨’, ‘날쌘 곤잘레스’까지.. 오늘은 두 분 손님을 모시고 “취소 문화(캔슬 컬처)”와 그것이 창의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할리우드에서의 두 분의 일생에 대해서도 들어보고요. 이 자리에 클라렌스 펠더와 크리스 웨더헤드 씨를 모셨습니다. ‘Crossroads’에 함께 해주셔서 영광입니다.​

크리스 웨더헤드: 초대 감사합니다.

클라렌스 펠더: 함께 하게돼서 정말 기뻐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우선 할리우드에 계시면서 많은 분들께서 보시기에 힘든 길을 걸어오셨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분께서 갖고 계신 가치에 상당히 솔직하셨고, 그게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았던 걸로 압니다.

우선 궁금한 점은, 그 동안 할리우드가 변하는 걸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크리스 씨 같은 경우에는 할리우드에서 꽤 오래 좌파 성향으로 계셨다가 생각을 바꾸신 걸로 아는데 할리우드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크리스 웨더헤드: 우선 저희 둘 다 뉴욕 출신이예요. 남편은 22년을 있었고 저는 14년을 있었고 할리우드는 그 후에 가게 됐어요.

우리가 할리우드에 오기 전과 할리우드에 있던 동안이 바뀐 것 같아요. 보수주의라고, 기독교인이라고 깃발을 흔들고 다닐 수 없었죠. 몰래 모여서 기도하는 모임 몇 군데를 가입했는데 작가, 감독, 프로듀서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 있었고 배우들의 모임이 있었고… 그저 참고 일하려고 노력해야 했어요. 이겨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요. 물론 제 에이전트는 대본을 읽고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길 원했는데 절반 쯤은 두 세 페이지 읽어보다가 방에다 집어 던지곤 했어요. 그리고는 생각했죠 ‘나는 예술가적 재량을 꿈꾸고 온 건데..’ 그런데 그게 안돼요, 할리우드에선. 돈이 있지 않는 한 말이예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오기 전까지는 그런 걸 얻지 못했어요. 제가 너무 감사한 건 뉴욕에서 셰익스피어를 하다가 클라렌스를 만난 거구요. 셰익스피어 축제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우리가 캘리포니아에 갈 때 쯤 해서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약간이나마 창의성에 재량을 가질 수 있었죠. 큰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했어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흥미롭네요. 많은 사람들이 보시기에는 좌파쪽 견해가 창의성을 더 허용해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의 내러티브가 있었잖아요.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어떻게 너희가 창의성을 제약하냐?” “어떻게 예술가들을 통제할 수 있냐?” 그런 얘기들을 했었는데 보시기에 그런 쪽에서의 제약을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클라렌스 펠더: 확실히 어느 정도 있긴 했지요. 하지만 제 경험은 좀 달라요. 어떤 이유로 저는 촬영장에 성경책을 항상 갖고 다녔는데 2년 동안 존 리터와 시리즈 물을 촬영할 때 조차도 갖고 다녔었지요. 그럼 소문이 돌았어요 “저 사람 기독교인인가보다” 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저를 피했어요.

그러다 누군가에게 문제가 생기면.. 정서적 혼란이나, 집안 문제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슬그머니 제 옆으로 다가왔지요. 기억나는 게, ‘Designing Women’에 미녀 스타 딕시 카터와 특별 출연 하게 됐는데 그녀와는 뉴욕에서 연극을 몇 편 같이 했었거든요. 멋진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이름은 밝힐 수 없는 어떤 여성이 있었는데 그 사람과 만나거나 할 때 별 말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촬영장에 앉아서 커피를 같이 하게 됐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하아.. 저는 정말 도움이 필요해요” 결국 제가 나름 심리치료사가 돼서 30분을 얘기를 나눠 줬어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과 기독교를 진심으로 존경해요. 정말 존경해요. 문제가 생기면 그들은 나무에다 기도하지 않아요. 하나님께 기도하지요. 그렇죠? 그건 확실해요. 대중 선전(PR)이나 그런게 문제예요. 그리고 정치.. 정치가 더 나빠요. 정치가 문제예요. 요즘은.. 어느 때보다도.

조슈아 필립(진행자): 흥미롭네요. 두 분은 할리우드에 계신데 제가 얘기를 나눠본 많은 할리우드 관계자 분들 말씀은 신앙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따돌림을 당한다고 들었거든요.

클라렌스 펠더: 제 경우엔 아니었어요. 가끔씩 정면 공격을 받긴 했지만요.

크리스 웨더헤드: 제가 빠뜨린 얘기가 있어요.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때 얘기예요. 하이트 애쉬버리에는 히피 ‘마약 문화’가 있었어요. 죽음의 문화였죠. 저는 런던에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브루스터 메이슨 씨와 같이 공부했는데 캘리포니아로 돌아왔을 때 누군가가 저를 ‘미국 음악원 극장’에 소개해 줬어요. 그때가 1970, 71, 72년이었는데 하이트 애쉬버리는 뭐랄까.. 며칠, 몇 주 동안 많은 친구들을 잃었어요. 살아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 ‘하나님께서 나를 보살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제가 그쪽 세계를 떠났을 때.. 어쩌면 그쪽 세계에서 쫓겨난 걸 지도 모르겠네요. 어떻게.. 뉴욕에 가게 됐는데 뉴욕에 몇 년간 있으면서 저는 기독교를 믿게 됐어요. 그게 첫 번째 큰 전환점이 됐죠. 그 때 클라렌스가.. 불가리아로 가게 됐어요. 당시 ‘루이빌 극장’을 통해서였을 거예요.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공산주의 국가인 불가리아와 단원 교류를 했거든요. 그래서 남편은 소피아로 가서 여섯 주 정도를 살았어요. 공산주의를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이서 보게 된 거예요. 영화가 있어요. ‘타인의 삶’(2006) 이라고..

클라렌스 펠더: 오, 맞아 맞아.

크리스 웨더헤드: 불가리아에 다녀온 뒤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들어본 적 있어요. 출연진이?

클라렌스 펠더: 동독 출신들이예요.

크리스 웨더헤드: 출연진 전원이… 감독, 작가, 프로듀서, 배우 전부가 공산주의 치하에 살면서 창의적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당신이 취소 문화, 검열 얘기를 했죠. 너무나 충격적인 사상이예요. 제가 보기엔 우리 역사를 없애고 우리 전통이나.. 가치나.. 전부 없애겠다는 생각인데 그들이 하려는 일은 하나같이 끔찍한 일이예요 .

그래서 저희가 계속 해오고 있는 일이 있어요. 뉴욕, LA,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을 때부터 25년 넘게 해온 일인데 서구 문명의 우수함을 알리는 거예요. 훌륭한 역사, 훌륭한 문학 훌륭한 가치에 대해서요. 저희 사명은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거예요.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고요. 뉴욕과 LA 에서는 해당사항이 없었지만요.

클라렌스 펠더: 그런데, 말씀드리자면 우리 첫 출연작 제목이 ‘올 포 리버티’(2009) 였어요. 독립 혁명 당시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애국자를 다룬 영화였지요.​

크리스 웨더헤드: 그이의 6대 조부세요.

클라렌스 펠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정착했는데 독일-스위스계 미국인이었는데 아주 강단있는 분이셨어요.

크리스 웨더헤드: 노예도 두지 않았어요.

클라렌스 펠더: 60세가 넘어서 그 싸움을 시작하신 거예요. 종교적인 이유로 노예제를 반대했지요. 그래서 왔던 거예요.. 유럽을 떠나서 이곳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정착한 거지요. 어쨌든 우리는 영화를 시작했고 공식 개봉도 하기 전에 상도 수상했어요. 누군가가 영화제에서 수상했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놀랐던 건 최초 상영을 베이징에서 하게 됐어요.

크리스 웨더헤드: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죠. 그래서 프로듀서 한 명이 베이징으로 갔어요.

클라렌스 펠더: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크리스 웨더헤드: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어 했는데 갑자기 상영 중지가 돼버린 거예요. 교사들, 학생들이 봤는데..

클라렌스 펠더: 관객들에겐 그들이 영웅이었던 거예요. 혁명이었으니까요.

크리스 웨더헤드: 아마 그럴 거예요.

클라렌스 펠더: 마찬가지로 전체주의 부패와 싸우고..

크리스 웨더헤드: 영국을 상대로요.

클라렌스 펠더: 난 정말 궁금해요 어떻게 사람들이 그러는지 어떻게 그렇게 부패한 자들이 전부 운영하는지.. 정부도 그렇고.. 여기 미국에서 말이예요. 특히 연방 정부나.. 주 정부도 그렇고요. 거울도 안 들여다 봐요? 자신들이 하루 종일 한 일을 돌아보지도 않는 걸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취소한다고요?​

크리스 웨더헤드: 프레데릭 더글라스를 취소해요?

크리스 웨더헤드: 우리는 프레데릭 더글라스에 대한 연극을 3년간 상연했어요.

클라렌스 펠더: 셰익스피어도요. 셰익스피어도 여러 번 다뤘어요.

크리스 웨더헤드: T.S 엘리엇, C.S. 루이스도 그렇고요.

클라렌스 펠더: 적어도 어떤 사람들은 절대 취소 안 시켜요 셰익스피어는 우리 곁에 4백, 5백년을 있었는데 일부 바보같은 워싱턴 관료들이 없앨 수 있는 인물이 아니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역설적이게도, 저는 마르크스를 ‘취소’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인종 차별 문제도 있고..

크리스 웨더헤드: 마르크스를 취소해야죠. 공산주의도 취소해야죠.

클라렌스 펠더: 오우~ 그렇지.

조슈아 필립(진행자): 인종 차별을 옹호했거든요.

크리스 웨더헤드: 맞아요, 지독한 인종 차별론자였죠.

조슈아 필립(진행자): 저는 마르크스 취소는 대찬성이예요. 증오와 인종 차별을 했거든요.

클라렌스 펠더: 런던 길거리에서 소리를 쳐대고 그랬어요. 소리를 질렀지요.

크리스 웨더헤드: 맞아요. 마르크스를 취소해야 해요.

클라렌스 펠더:  폴 존슨이 ‘지식인들’이라는 훌륭한 책을 썼어요. 해부를 했지요. 그 모든…

크리스 웨더헤드: 여러 거짓말쟁이들을..

클라렌스 펠더: 어니스트 헤밍웨이부터 루소까지 시인, 극작가.. 모든 사람들을 말이죠. 비교를 했지요.. 이것이 그들이 쓴 거고 이것이 그들이 한 짓이다.

크리스 웨더헤드: 이게 그들이 유명한 이유지만 그들의 본 모습은 이렇다..

클라렌스 펠더:  그렇단 거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취소하고자 하는 편이 아니면 관심도 갖지 않죠.

크리스 웨더헤드: 네.

클라렌스 펠더: 예, 맞아요.

크리스 웨더헤드: 저는 검열에 반대해요. 저라도 파괴하고 싶은 게 여러가지 있지만 저는 어떤 종류의 검열도 반대하고 클라렌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클라렌스 펠더: 물론이예요.

크리스 웨더헤드: 이 얘기를 많이 했어요 L.A. 에 있을 동안요. 그건 말이 되지 않아요. 자유 사회는 검열을 용인하지 않아요. 딱 잘라서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이 점이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검열이 적어져야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해지거든요.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요.

크리스 웨더헤드: 맞아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토론이 있어야 사람들이..

크리스 웨더헤드: 결정을 내릴 수 있죠.

조슈아 필립(진행자): 더 나은 의견을 제시함으로서 나쁜 의견들을 뿌리뽑을 수 있죠. 하지만 사회가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을 토론할 수 있어야하고 좋은 생각이 나쁜 생각을 극복 해야하죠.

클라렌스 펠더: 우리는 이곳 남부에서 연극을 하나 하고 있었어요. 부탁을 받아서 상연하게 됐는데 제목은 ‘집으로 가는 길’ 이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남북 전쟁 경험에 대한 얘기였지요.

크리스 웨더헤드: 북부, 남부 전부요.

클라렌스 펠더: 우리는 현실성에 신경을 쓰고 당시 복장이나 무기 같은 것들 고증에 신경을 써요.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와서 보기로 돼 있었어요 역사 교사들도 여럿 있고요. 하지만 고등학교들이 관람을 취소했어요. 교장이 이렇게 말했거든요. “남부연합 군복이 나오는 장면이 학생들의 정신을 파괴한다”

크리스 웨더헤드: 스토리와는 관계 없이 말이예요.

클라렌스 펠더: 그들이 모르는 것처럼…

조슈아 필립(진행자):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노예 해방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하셨나요?

클라렌스 펠더: 도리가 없지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더이상 역사도 보여줄 수가 없군요.

크리스 웨더헤드: 그래서 우리가 두 번째 영화를 만들었죠 “존 로렌스의 전쟁”이예요 ‘올 포 리버티’ 마무리 작업 중에 존 로렌스의 이야기를 발굴했는데. 찰스톤 출신의 백인 아이였어요. 노예소유주의 아들이었고 아주 수수께끼같은 인물이었어요.

존은 스위스에 있을 때부터 노예제와 싸우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교육을 받았거든요. 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톤에서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죠 “아버지, 미국이 자유로워지고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노예들을 해방하지 않고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만일 우리가 독립 혁명이 끝날 때까지 노예를 풀어주지 않으면 최악의 위선자들로 여겨지게 될 거예요”

그래서 그의 아버지는 “로스쿨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고, 스위스에서 런던으로 건너갔어요 1777년 경이었을 거예요. 존이 얘기했죠 “아니다, 돌아가겠다”고.

그래서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돌아오게 됐는데 그 당시에 여러가지 낯선 일들을 겪게 돼요. 아버지 헨리 로렌스 역을 남편 클라렌스가 연기했는데 ‘대륙 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거예요. 아주 긴 얘기지만.. 존은 아버지를 필라델피아에 남겨두고 밸리 포지로 달려가서 워싱턴 장군에게 이렇게 얘기해요 “제가 왔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했어요. 알렉산더 해밀턴, 라파예트 후작과 더불어 최고 보좌관이 됐고 라파예트 후작과 같이 군대를 훈련시키고 저술 활동도 했는데 결국 그는 네 번의 주요 전투에서 부상을 입게 돼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는 틈이 날 때마다 미국에서 노예제를 끝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요 이곳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영국군의 기습 공격을 당할 때까지 7년을 보내게 되고요. 1782년 일이예요. 27살이었죠. 만일 그가 전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생각에는.. 많은 이들이 연구한 바로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어요 아주 아주 강직한 성품을 가졌거든요.

그는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알렉산더 해밀턴과 같은 사람이었어요. 우리 역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우리는 이 60분짜리 영화가 상을 많이 받게 되길 기대하고 있고 2021년 봄에 개봉될 예정이예요. 그가 마침내는 우리 역사책에 실렸으면 좋겠어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이 점이 중요하다고 보는 건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이유는 역사, 역사책이 우리에게 아직 열려있기 때문이거든요. 최근 일부 지역의 도서관들은 5년 이상 된 책은 전부 폐기한다고 하더라고요.

크리스 웨더헤드: 오.. 안돼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이게 정말 두려운 건 저는 여전히 고전을 읽어야 하거든요. 이제는 역사를 검색할 능력조차 취소를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클라렌스 펠더: 글쎄, 제 생각엔 인간의 스토리텔링의 동물적 본능은 아주 강하다고 봐요. 우리 마음 속에서, 가슴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주는 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요 그러다 보면 결국 연기도 시작하고.

크리스 웨더헤드: 거기에 기반해 결정도 내리고요.

클라렌스 펠더: 훌륭한 중세 가톨릭 성당을 보면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필사해 놓았고 수 개월 동안 촛불 아래서의 그들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서구 문명을 가질 수 없었겠지요. 이건 팩트예요. 그래서 무언가를 취소해서는 안되는 거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제 중국인 친구도 그런 얘기를 해줬어요. 전통적인 중국 고전 교육이 효과가 있었다고요. 사서(四書)를 일컫는 건데 어떻게 마음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윤리에 관한 책이나 시학에 관한 책도 있고 윤리에 대해 논하는 공자의 고전들이 있었죠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일상의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요.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그런 가치들을 전달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책에 담겨있는 거고요

크리스 웨더헤드: 예수께서도 그렇게 하셨죠.

조슈아 필립(진행자): 그래서 이야기의 힘이란 대단히 중요하다고 봐요. 서구 문명 뿐 아니라 모든 문명에서요.

클라렌스 펠더: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곳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25번째 결혼 기념일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연극도 못하고 라이브도 못하고..

크리스 웨더헤드: 우리는 1년 동안 존재감이 없었죠

클라렌스 펠더: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인문학은.. 인문학을 하는 누군가가 고맙게도 아내에게 전화를 했어요. 우리가 보조금을 신청한 때였는데.. 그런 것들을 테이프에 담았어요 그리고 하나씩 틀어줬어요.​

크리스 웨더헤드: 제가 한 번에 한 명씩 녹음실에 투입했어요. 클라렌스와 제 자신과 주요 작가들과 배우들이 명연설, 멋진 이야기들에 몰두했거든요 그래서 그 가운데 하나가 미국 역사 속 위대함으로의 부름’이었는데 미국 독립 혁명부터 1968년까지 14명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우리는 각 연설에 배우를 매치시켰죠. 우리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몰랐어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부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매일같이 그 작업을 했는데 ‘영문학의 위대함으로의 부름’이란 걸 이후에 하게 된 거예요.

셰익스피어에서 시작해서 위대한 시인들인… 랭스턴 휴즈, 폴 로렌스 던바, T. S. 엘리엇… 아주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그 기간 동안 제 여동생을 잃었는데 그 상실감을 잊는 데도 도움이 됐어요. 캘리포니아인데 장례식도 못 치렀고 여전히 할 수도 없죠. 그래서 우리는 배우들 한 명 한 명에게 위대한 작품들을 맡겼고 모두들 한결 기분이 나아졌어요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거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그런 오래된 이야기들을 찾아서 다시 들려주게 된 동기는 뭐였을까요? 어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가치있다고 느끼셨나요? 할리우드에는 두 가지 면이 있잖아요 셰익스피어나 고전 문학도 있고.. 한 쪽은 흥미로운 이야기죠. 다른 한 쪽은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원칙이나 가치일테고요.

클라렌스 펠더: 제가 볼 때 그 둘은 같은 관계예요. 좋은 스토리가 없으면 원칙도 전달할 수 없어요. 무엇이 좋은 스토리를 만드느냐? 저는 두 가지를 봐요. 하나는 갈등이고, 그게 없으면 흥미로운 스토리가 나오지 않아요. 둘째는, 관계나.. 가족이나.. 친구나.. ‘필레오’나 ‘아가페’ 같은 훌륭한 그리스 단어가 있지요. 바로 ‘사랑’이예요. 결국 따지고 보면..

크리스 웨더헤드: 신(神)도 있고요.

클라렌스 펠더: 하지만 어쨌든 스토리가 훌륭하면.. 문제 없어요. 갑자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배우 중에서 제 영웅이 ‘듀크 웨인’ 존 웨인이예요. 배우로서 아주 저평가 돼있는..

크리스 웨더헤드: “수색자”(1956)

클라렌스 펠더: 그런데 그가 이런 말을 했어요 “생각해야 하는 걸 생각하고” “느껴야 하는 걸 느껴봐” “그럼 카메라가 눈 안에서 그걸 보게 될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카메라는 그것도 볼 수 있지”

크리스 웨더헤드: 극장이든, 영화든, TV든, 팟캐스트든 그건 중요한 걸 전달하는 한 방법이예요 저는 뉴욕, L.A., 이곳에서 45년째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데 저는 “동기”에 아주 아주 집중해요. 동기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어요. 비극에 대해 강론할 때였는데 이렇게 상기시켜주곤 했어요.

“당신이 당신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이들이 당신에 대해 뭐라고 말하든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취한 행동으로 당신이 성격이 결정된다” “그게 바로 당신이다”

클라렌스 펠더: 왜 그렇게 행동하는 지도 중요하지 않아요. 제 의견이예요. 성격에 관한 한 말이지요. C.S. 루이스도 같은 말을 했어요. 중요한 건 무엇을 하느냐지요.

크리스 웨더헤드: 저는 캘리포니아의 교도소에서 8년 동안 재활에 도움을 준 적이 있어요. 기독교 단체였는데 모든 이들이 복역중인 사람들을 돕기위해 노력했는데 그동안 거기서 들은 이야기들은.. 저로서는 좋았어요 왜냐하면 교도소 한 군데를 다녀와서는 L.A.로 돌아와서 바로 촬영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들 일부는 더 자유로워 보였어요. 그들은 깨달았기 때문이예요. 삶을 깨달았죠. 그리고 출소하면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요. 저는 L.A.로 돌아가게 되면 수감된 사람들이랑 함께 할 거예요. 돈.. 마약.. 섹스.. 권력.. 무엇이 됐든 간에요. 하나님께서는 제게 볼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 같아요. 아주 슬픈 일이지요. 사람들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한다는 게 말이예요. 그들은 창살 뒤에 있는게 아니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그동안 두 분께서 해오신 일들에 대해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카메하메하 왕’에 대한 책을 작업중이시라고 말씀하셨죠. 흥미로웠던 점은 저도 혼혈입니다만 카메하메하 왕에 대한 얘기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걸리는 점은 제가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다른 문화의 여러가지 멋진 이야기들이 있는데 서양의 여러 초자연적 이야기들이 TV 에서 정말 인기가 많은데 뭐랄까 음침하고.. 아주 편협한 판타지 같은 것에 기반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두 분께서 심혈을 기울이시는 여러가지 다른 고대 문화를 보면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흥미롭고 대단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두 분께서 직면한 문제들 중 하나가 다른 문화에 대한 글을 쓰실 때 조차도 ‘취소 문화’를 마주하게 될 까봐 걱정이라고 하셨죠.

크리스 웨더헤드: 그래요, 저는 뉴포트 비치에서 온 백인 녀석이라는 공격을 받을 준비가 돼 있어요. 하와이 문화에 대해 쓰다가 말이예요. 하지만 하와이는 제 가족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부분이예요. 제 가족에게는 아주 아름답고도 중요한 일부분이죠 공부를 하면서..저는 뉴포트에서 온 “백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공부를 했는지도 몰라요. 그래도 걱정이에요. 저는 무엇이 됐든 사실을 알고 싶거든요.

항상 하는 생각이 만일 나한테 사실을 말해주면 어떻게 생각할 지는 제가 판단하겠다는 거예요. 다만 진실을 알려달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게 어떤건지에 대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싶었어요. 여러가지 초자연적인 면이 있죠. 이를테면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도 그렇고요. 1790년에서 1792년까지 실제 있던 일이었죠. 그 뿐 아니라 “카우바”라는 것도 있었어요 “카우바”란 노예 문화를 말해요. 그래서 저는 그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누군가 저를 공격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려고 해요. “계속 당신의 연구를 해보세요 기꺼이 당신 책을 읽어 드릴게요” 저는 누군가가 하는 얘기에 언제나 열려있어요. 저를 매료시킨 이야기들을 해 주고 싶을 뿐이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창의성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는 듯 합니다. 생각이나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고 그들 주변 일들을 영화화 하고 책을 쓰고 의견을 나누려는 이들이죠. 그리고 그걸 부수려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 부분이 핵심인 것 같아요.

“취소 문화”를 놓고 벌이는 논의의 양 편에는 한 편에서는 새로운 생각들을 제시함으로서 기존의 생각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하고 역사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서 도전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게 전통 문화에 대해 토론하고 어떤 이야기의 어떤 가치를 받아들일 지 결정하죠.

반면에 새로 등장한 “취소 문화”는 만들어진 것들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을 침묵시키고 발언이나 창의성을 금지시키고 그런 방향으로 상황이 진행되는 것 같아요.

크리스 웨더헤드: 말씀을 듣다보니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때가 생각나요. 사람들한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우리 세대 때문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죠. 우리는 뭐든지 다 뜯어버려요. 그렇게 다 뜯어내버리면 대신할 만한 좋은게 하나도 안 남게 돼요. 그게 바로 “취소 문화”가 무서운 점이예요. 만일 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말자..” “이걸 읽어 보자..” 하면 괜찮아요. 우리는 지평을 넓힐 수 있으니까.

하지만 파괴한다..? 파괴하고 나서 그걸 좋고 온전하고 사랑스러운 것으로 대체하지 않는다? 저라면 그런 식으로 살지 않을 거예요 뭐가 남게 되든 저는 우리가 해왔던 좋은 이야기들을 할 거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그 점이 중요한데 왜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중요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스토리가 우리에게 결정과 행동의 결과를 알려준다는 점이거든요.

클라렌스 펠더: 바로 그거예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우리가 직접 겪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이따금은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왕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 나라가 내부에서 붕괴했다는 그런 교훈도 얻게 되고요.

그게 아주 강한 메시지여서 심지어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래 러브 스토리죠. 두 집단 간의 갈등이 어떻게 사랑을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고요. 그.. 그게 아주 강력한..

크리스 웨더헤드: 지금도 일어나고 있죠.

클라렌스 펠더: 우리가 보게 되면..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셰익스피어가 했던 이런 저런 생각들에 대해 풍자를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오 세상에, 이 두 젊은 연인이 헤어져서 얼마 동안은 끔찍하고 안좋았지만” “그들이 다시 만나고, 그리고는..” “내가 생각해 보니 그들을 죽여야겠어”

그리고는 영주가 두 가문한테 얘기를 하지요 그 문제의 발단에 대해서요 “봐라, 너희들이 한 짓이 보이느냐?” “너희가 서로에게 한 짓과 하기로 했던 선택 때문에” “이 두 아름답고 젊은 연인들을 죽였다” “너희의 자존심 때문에 무고하게..”

크리스 웨더헤드: 그래서 영주는 그들에게 의논을 하라고 명령하죠. 선하고 활발한 논의를 하라고요. 이건 연극 뒤의 일이예요. 영주가 말하죠 “이 불운한 연인들을 만든 두 가문을 고치기 위해서” “가문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요. 토론을 하라고 어떻게 해결할 지 말해 보라고요.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거예요. 서로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해요. 우리가 영화 제작을 해온 이래로 창의적 재량을 갖게 되면서 사명처럼 얘기해온 게 있어요. 우리는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지만 그들에게 도전을 던져주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싶었어요. 생각하고, 느끼고, 결정을 내리게끔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만들어낸 문구가 있었는데 15년 쯤 전인가.. “인생을 바꾸는 연극과 영화”

저희는 젊은 영화인들을 위해 영화 캠프를 운영해요. 그래서 전체적인 생각은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돕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게 도와주자는 거예요. 그게 제가 교도소에서 했던 일이고 캘리포니아에서 기독교 보수주의자로서 하고자 했던 일이고… 가진 재능으로 그걸 활용해서 할 수 있는 한 오래 하는 거예요.

저희는 은퇴하지 않을 거예요. 그이는 여든 둘이고, 저는 일흔 셋이예요. 우리가 그래요 “어쩌면 그동안 15~20편은 만들거야”

클라렌스 펠더: 그래요, 누가 알겠어요?​

조슈아 필립(진행자): 크리스, 클라렌스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클라렌스 펠더: 저야말로 기뻤어요.

크리스 웨더헤드:하고 계시는 일에 정말 감사드려요.

클라렌스 펠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