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선행에 동참하려고 열심히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이영아

이현주
2021년 01월 9일 오전 10: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4

21년간 남 몰래 선행을 베푼 전주 ‘얼굴 없는 천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됐다.

주연 배우 이영아는 선행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도 했다.

영화 ‘천사 바이러스’ 포스터

전주영상위원회는 6일부터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선행을 이어 온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천사 바이러스’가 개봉됐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삿포로’ ‘길 위에서’ 등을 만든 김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이영아·박성일·문숙·전무송  등이 출연했다.

영화 ‘천사 바이러스’ 스틸컷

영화는 천사를 취재하겠다며 기자 지훈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마을에 잠입해 조사를 시작한 지훈은 사실 기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극적 반전을 맞는다.

가짜 기자인 지훈역에는 박성일, 순수한 마을 사람인 천지역은 이영아가 맡았다.

‘천사는 바이러스’ 스틸컷

특히, 이영아는 이러한 영화의 취지에 공감하며 당시 촬영이 끝나고 머리카락 기부에 동참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이영아는 지난 2017년 4월에도 열심히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한 바 있다.

이처럼 기부된 머리카락은 암 환자들의 가발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이영아 인스타그램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도 선행에 동참하기 위해 영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22차례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몰래 놓고 갔다.

누적 기부금은 지난해까지 7억 3863만여원이다.

2020년 1월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연합뉴스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전후에 나타나는 그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전주시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주민센터 옆에 표지석을 세웠다.

표지석에는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