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개표기 업체, 폭스뉴스에 1조8천억원 손배소

한동훈
2021년 03월 27일 오전 10:54 업데이트: 2021년 03월 27일 오후 12:22

작년 미 대선에 장비를 공급한 전자투표기 업체가 폭스뉴스를 상대로 거액의 명예훼손 배상소송을 냈다.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허위정보를 유포해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쳤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고 16억 달러(1조8천억 원)의 배상금을 청구했다.

이 회사는 소장에서 폭스뉴스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상업적 목적으로 개표 조작 등 부정확한 정보를 증폭하고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도미니언이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회사는 트럼프 법률팀을 이끈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친트럼프 변호사 시드니 파월 전 연방검사, 베개제조업체 ‘마이필로우’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린델 등을 고소했다.

소장에서는 폭스가 도미니언 측의 법률대리인으로부터 법적 조치가 진행 중이라는 통보를 받고서도 계속 도미니언에 대한 방송을 내보냈으며, 이로 인해 회사 직원들이 협박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대변인은 이날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뉴스 미디어는 2020년 선거 보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해당 보도는 미국 정통 저널리즘의 가장 높은 기준을 충족했다”며 “근거 없는 이번 소송에 대해 법정에서 강력하게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또 다른 선거 장비업체 스마트매틱으로부터도 소송을 당했으며, 이를 기각해달라는 청원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도미니언으로부터 1조 원대 소송을 당한 시드니 파웰 변호사는 “합리적인 사람들은 (지난 대선 때 부정이 없었다는) 진술을 사실로 여기지 않고, 법원의 판가름을 받아야 하는 주장으로 볼 것”이라고 해당 소송을 기각해달라며 법원에 낸 청원서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