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0개국 변호사 단체 “中인권변호사 ‘완취안장’ 석방하라”

캐시 허
2018년 12월 17일 오후 8:02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오전 9:26

20개국 이상 세계 여러 나라의 변호사 단체들이 3년 이상 외부 접촉이 차단된 채 구금되어 있는 중국의 저명한 인권변호사 왕취안장(王全璋)의 석방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왕 변호사는 중국공산당의 탄압을 받은 기독교 신자나 파룬궁 수련자들을 변호했으며, ‘맨발의 변호사’라 불리는 독학한 변호사 및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중국에서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2015년 8월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전국적인 체포 사태 와중에 구금됐으며, 2016년 1월 ‘국가 전복’ 혐의로 기소됐다.

“이 글 작성 시점에도, 왕 변호사는 아무런 정당한 법적 절차도 없이 3년 이상 외부 접촉이 차단된 상태이며, 구금 중에 건강이 더욱 악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세계인권선언 제70주년을 맞이해 제네바 변호사협회 주도로 작성돼 중국의 시진핑 주석 앞으로 보내진 공개 청원서에서 밝히고 있다.

“우리는 왕 변호사뿐만 아니라, 단지 법률전문가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시민들의 기본권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지속적인 탄압을 받고 있는 다른 모든 변호사들의 문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고 청원서는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은 2015년 7월 9일 이른바 ‘709 대대적 체포 사태’로 명명된 변호사, 법률보조원,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기습을 개시했다. 그 과정에서 체포된 321명의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들 중에서 왕 변호사만이 아직까지도 재판을 받거나 석방되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그 청원서는 밝혔다.

“우리는 왕 변호사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된 바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라고 청원서는 적었다.

또한 청원서에 따르면, 왕 변호사에게는 독자적인 법률대리인 선임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그의 가족이 선임한 변호사가 그를 접견하는 것도 거부됐다. 그의 가족이 선임한 변호사는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협박도 받았다.

왕 변호사의 부인 리원주는 중국법에 따라 남편을 위한 재판을 요구하는 30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청원서는 밝혔다. 리원주와 그녀의 아들은 협박과 괴롭힘을 받았고, 왕 변호사를 면회할 권리조차 거부당했다.

남편 석방을 촉구하던 중 받은 고난

리원주가 2018년 6월 텐진에서 남편의 구금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리원주 제공

리원주(李文足)는 남편의 구금에 항의하다 경찰에 의해 체포, 감시당했고, 가택 연금도 당했다고 지난 9월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해 초 리원주는 베이징에서부터 남편이 구금된 곳이라고 그녀가 믿고 있는 톈진까지 60마일이 넘는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그녀는 텐진 구치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한 혐의로 지난 6월 체포됐다. 그녀는 “사랑해요”  “당신을 기다려요” 등의 응원 문구를 적은 빨간색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다녔다.

끈질긴 변호사

남편 왕 변호사는, 다른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그 사건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변호하겠다고 결정한 용감한 변호사였다고 리원주는 기억했다.

“남편은 내게 말했어요. 만약 내가 두려워 이 사건을 맡지 않는다면, 다른 변호사 어느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이 뭘 할 수 있을까?” 그녀의  회상이다.

파룬궁 수련자들을 끝까지 변호했기 때문에, 결국 왕 변호사는 법원 경비원들로부터 많은 구타를 당하게 되었다고 리원주는 전했다.

“가장 많이 두들겨 맞은 변호사가 남편인 것 같다고 동료 변호사가 내게 알려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체로, 남편이 특히 끈질지게 변호를 했고, 그래서 법원 경비원들을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경비원들이 그를 때리고 위협하였지만 그는 물러서려 하지 않았어요.”

왕 변호사가 파룬궁 수련자를 변호한 사건에서, 법원 경비원이 그가 변론한 문장의 갯수만큼 그의 뺨을 때렸다는 말을 동료 변호사로부터 전해들었다고 그녀는 밝혔다.

“남편이 100번 이상 얼굴을 맞았다고 들었어요.”

2015년 6월 왕 변호사는 산둥성에서 여러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끝까지 변호하다가 법원 경비원들로부터 10분 동안 구타당하게 된 사정을 인터넷 웹사이트 ChinaChange.org를 통해 자신이 직접 상세히 밝힌 바 있다.

“10여 명 정도의 경비원들이 법정 안으로 뛰어 들었다. 일부는 내 팔을 꽉 잡았고, 한 명은 내 멱살을 움켜쥔채, 나를 끌어냈다.” 그가 쓴 글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누군가 내 머리를 주먹으로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다른 경비원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법원 1층에 있는 방으로 끌려 갔고, 경비원 한 명이 내게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했다. 나는 거절했다. 그들은 나를 다시 때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