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왕즈원 구명운동 확산..한국 파룬궁 수련자들도 동참

2016년 08월 16일 오후 2:39 업데이트: 2020년 04월 24일 오전 11:46

최근 전 파룬따파연구회(法輪大法硏究會) 관계자 왕즈원(王治文.68)이 15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저지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전세계적으로 구명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0일부터 미국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몬트리올과 워싱턴DC 등 도시에 이어 홍콩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파룬궁 수련자들도 중국대사관이나 중국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왕즈원의 합법적인 권리를 박탈한 중국공산당 내 파룬궁 탄압 세력을 규탄하고, 왕즈원이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여권을 재발급해 줄 것을 시진핑 당국에 촉구했다.

중국철도부 엔지니어였던 왕즈원은 1999년 7월 20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파룬궁 박해를 발동한 후 최초로 불법판결을 받은 4명의 수련자 중 한명이다. 당시 중국 당국은 속전속결로 파룬궁을 소멸하기 위해 이들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재판장면을 관영TV에 내보냈다.

왕즈원은 베이징 파룬따파연구회 자원봉사자로 있으면서 파룬궁 초기 전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탄압 개시 3개월 전 중난하이 앞에서 벌어졌던 ‘4.25청원’에도 동참해 파룬궁 수련자들의 대표로 주룽지 당시 총리와 면담한 바 있다.

젊고 건강했던 왕즈원은 지난 15년간 감옥에서 고문으로 쇄골이 골절되고 치아가 부러지는 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2014년 10월 석방될 당시에는 쇠약한 백발노인으로 변해 있었다. 석방 이후에도 공안은 그의 거처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24시간 감시, 그의 자유로운 외출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박해를 멈추지 않았다.

왕즈원이 수감될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딸 왕샤오단(王曉丹)은 그동안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서명을 받고 미국 의회와 인권단체를 찾아가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작년 10월 발표된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의 ‘2015년 중국 인권과 법치 상황 보고서’는 중국 파룬궁 탄압의 대표적 피해 사례로 왕즈원을 언급했다.

지난 1월 미국 정부는 왕즈원에게 영주권을 부여했고 그동안 여권을 발급을 거부했던 베이징 공안국도 여권을 발급해주면서 이번에 순조롭게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왕샤오단은 미국인 남편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18년 만에 아버지와 상봉하는 기쁨을 누렸고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광저우로 이동하는 과정에 갑자기 수십명에 이르는 사복경찰이 따라붙었고, 지난 6일 결국 광저우 국제공항 출국심사대에서 중국 탈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공항직원은 왕즈원의 여권을 가위로 훼손하고 “공안 내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대변인은 중국공산당이 왕즈원을 핍박하는 것은 장쩌민과 쩡칭훙 등 파룬궁 박해 주범들의 소행이라면서 “중국공산당 각 부서 관리들은 즉각 파룬궁 박해 참여를 중단함으로써 장쩌민·쩡칭훙 등 무리들과 함께 처벌받는 대상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현 정부에 대해  “왕즈원이 자유롭게 출국해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여권 재발급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한국 정부와 인권단체들도 구원의 손길을 내보내 왕즈원이 하루빨리 박해에서 벗어나 미국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