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전국민 스포츠’ 메이저리그의 배신

루디 줄리아니
2020년 08월 5일 오전 10:59 업데이트: 2020년 08월 26일 오후 2:0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미국 연방 대법원이 공인한 ‘국민 스포츠’이지만, 지금은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 됐다. ‘MLB’라는 이니셜의 순서를 뒤집으면? 정답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뉴욕 양키스는 마르크스주의, 반(反)백인주의, 반가족주의, 낙태 찬성을 신봉하는 단체들에 말 그대로 무릎을 꿇었고, 그들에게 협력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미국의 가족, 사교육, 법 집행, 군대, 자유 기업 체제, 사유 재산권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BLM 운동이 공개적으로 밝힌 목적은 미국인들의 가치와 생활방식을 망가트리는 것이다.

뉴욕 양키스의 한쪽 무릎 꿇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영웅들(미키 맨틀, 요기 베라, 화이티 포드)의 후배들이 미국의 모든 면을 혐오하고 그런 혐오를 전파하는 단체들에 충성맹세를 하는 듯한 행동을 보며 소름이 끼쳤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이끌던 과거의 양키스는 어땠는가. 9·11 참사 이후 필자를 포함해 뉴욕시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뉴욕 경찰서와 소방서의 영웅들을 지지해줬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강인함, 회복 탄력성 그리고 불가분성을 확신했다.

오, 그 후 세상은 어떻게 변했는지!

19년 전 당시에 우리나라의 안보는 불안정했고, 미국 시스템의 실효성은 당시를 살고 있는 세대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때 뉴욕 양키스와 메이저리그는 우리들의 생활방식이 안전하며, 이러한 방식을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진 이념들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메이저리그는 언제나 뉴욕과 미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관중이 ‘세븐스 이닝 스트레치’(7회 초 시작 전 모든 관객이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푸는 것)를 하는 동안에 ‘갓 블레스 아메리카’(미국에서 제2의 국가로 불리는 애국가요)를 부르는 전통을 만들어냈었다.

지금의 메이저리그는 미국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정체성으로 분열시키고 우리의 강한 신념을 파괴하려는 위협의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의도를 품은 선전선동을 앵무새처럼 아무 생각 없이 흉내 내고 있다.

양키스와 메이저리그는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한쪽 무릎 꿇기’를 하고, 12개의 공식 SNS 채널에 관련 게시물을 올려 BLM 운동을 지지했다. 그 행위가 어떤 행위인지 모르고 그랬다면 용인될 수도 있겠다.

사실 BLM 운동 단체는 극좌 단체이며, 이 단체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주도했던 시위를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지하지 않았다.

이 단체의 창립자 3명 중 2명은 미국에서 테러 혐의로 수감된 사람을 멘토로 두고 있는 ‘훈련받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

또한 이 단체를 위한 후원기금을 낸 민간 기업가 중 가장 거액을 낸 인물의 한 명은 미국 국회의사당 폭파 및 경찰관 살해 혐의로 5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미국 내 테러리스트이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BLM 운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그들은 미국, 백인, 자본주의를 혐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BLM 운동은 자신들이 혐오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함에 있어서 가장 최적화된 수단일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라는 조직을 어떻게 하면 수익성 있고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메이저리그의 스태프들만큼 잘 알지 못한다.

2017년 흑인과 백인 모두를 위한 “흑인을 위한 희망”(A Vision for Black Lives)이라고 불리는 시민운동이 있었다. 이 운동은 ‘흑인의 생명을 위한 행동’으로 이름 붙여졌고 현재 BLM 운동 연합의 일부분이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 보석제도 폐지
△ 학교와 캠퍼스를 포함한 법 집행기관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 및 해체
△ 공공 교도소 폐쇄
△ 흑인에게만 기본소득 지급
△ 사유재산 청구권을 포함한 배상
△ 모든 마약사범(거물 마약 거래상과 매춘부 포함)에 대한 사면 소급 적용
△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자유롭게 낙태할 수 있는 권리(출산 후 낙태 포함)
△ 군사예산 축소
△ 모든 사교육 금지
△ 모든 흑인 재소자 사면
△ 화석연료 사용 중단
△ 이스라엘(유대인) 자본 파괴
△ 핵가족제 거부(1인 가구 권장), 가부장제 거부

필자는 양키스의 부끄러운 행동들은 그들이 무엇을 지지했는지에 대한 단순한 오해에서 근거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언론들은 “BLM”이 정확하게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대해 혼선을 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백인을 “인간말종”이라 부르고, “그런 부류의 인간들을 쓸어버려야 한다”거나 “미국식 시스템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에 기업의 자금이 유입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무지(無知)해서 그랬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팬들과 경찰 그리고 국가를 배신하고 폭력적인 인종차별주의자, 공산주의자의 편에 섰다는 사실은 해명될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완전히 퇴행했다.

메이저리그는 그들이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사회 안전을 지켜줬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소방관·경찰관)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우리의 기본가치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했던 과오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

저자 루디 줄리아니는 전직 뉴욕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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