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왔어요” 세상 떠난 아빠 집사 그리워 2년 동안 매일 ‘무덤’ 찾는 고양이

이서현
2020년 10월 5일 오후 3: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5

세상을 떠난 집사를 향한 그리움에 매일 무덤가를 찾는 고양이가 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말레이시아에 사는 고양이 ‘나나’의 사연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캐란탄주에 거주 중인 헤즐린 노지는 2년 전 아빠를 떠나보냈다.

유튜브 채널 ‘Berita Harian Online’

그의 아빠는 선생님으로 일하다 은퇴한 후 집에서 고양이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근처에 살던 그는 아빠가 사원에 기도하러 갈 때면 집에 들러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곤 했다.

그런데 유독 아빠를 따랐던 나나는 아빠를 쫓아 사원까지 따라갔다.

긴 시간 의젓하게 기다린 후 기도를 마친 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Facebook ‘Hazlynn Nozi’

하지만 2년 전 아빠 집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됐다.

장례식에 참석한 녀석은 아빠 집사가 묻힌 무덤가를 떠나지 못했다.

이후 근 3개월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슬픔에 잠겼다.

Facebook ‘Hazlynn Nozi’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겨우 기력을 회복한 녀석은 그때부터 아빠 집사의 흔적을 찾으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아빠 집사의 무덤을 찾았고 그곳에서 잠을 자거나 앉아 있다고 오곤 했다.

집에서도 꼭 아빠 집사가 애용하던 흔들의자나 오래된 차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유튜브 채널 ‘Berita Harian Online’

녀석의 모습을 지켜본 본 딸 헤이즐린 씨는 최근 SNS에 아빠의 무덤을 찾는 나나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아빠를 향한 나나의 애정은 좀 특별했다. 아빠와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빠 무덤을 찾아가면 늘 누가 다녀간 흔적이 있었다. 그게 나나였다. 나보다 항상 먼저 아빠를 만나러 갔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