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A씨에게 옆 테이블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아저씨였는데, 뜬금없이 수학 문제를 물어보셨다.
그러더니 살갑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심지어 ‘밥값’까지 대신 계산해줬다고.
A씨는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지난 2017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써 내려갔다.
사연은 이랬다.
자신이 대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중학생 동생과 동네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순두부찌개, 제육볶음. 소박한 메뉴였다.
맛있게 밥을 먹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 중년 남성이 말을 걸었다.
“너네 학생이지? 이거 문제 좀 풀어줘. 간단한 산수 문제인데 나는 못 풀겠어”
낯선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자 겁이 났던 A씨는 “괜찮아요…”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런데도 중년 남성은 “한 번 풀어봐! 정답 맞히면 밥값 대신 내줄게”라며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수학 문제를 풀기로 했다. 그런데 결국 답은 틀리고 말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학 문제는 ‘진짜’가 아니었다.
그때부터 중년 남성은 A씨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중년 남성은 “딸이 둘 있어. 우리 큰딸은 대학생이고, 작은 딸은 고등학생이야”라며 살갑게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가 밥값을 대신 낼게!”라며 식당 직원에게 돈을 건넸다.
A씨는 “아니에요. 괜찮아요”라며 사양했으나, 중년 남성은 결국 A씨가 먹은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을 계산하고 말았다.
중년 남성과 한 테이블에 있던 다른 남성들도 “괜찮아~ 그냥 먹어~”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웃었다고.
A씨는 “저랑 동생이 진짜 밥을 공짜로 얻어먹었다. 감사하지만, 너무너무 죄송했다. 그 돈이 땅 파서 나오는 돈도 아니고 정말 거금인데…”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정말 밥 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아저씨 정말 감사하다. 아마 자기 딸 같아서 밥값을 대신 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크게 감동했다. 한 누리꾼은 “아저씨가 수학 문제를 물어본 건 그냥 핑곗거리 만드신 것 같다. 따님 생각이 나서 밥을 사주고 싶은데, 불쑥 말을 걸기가 민망해서 그러신 듯”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이어 “그저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호의에 감사할 줄 아는 A씨의 마음도 너무 예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낯선 이에게 받은 호의로 크게 감동했다는 일화였다.
“군대에서 첫 휴가 나왔을 때, 어머니가 아프셨다. 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한 아주머니랑 대화를 하게 됐는데, 아주머니도 나를 보고 아들 같다면서 음식도 주고 잘 챙겨주셨다. 게다가 아픈 어머니께 빨리 가라며 택시비 2만원도 주셨다.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정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