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출범…尹 “750만 연결고리 역할 수행할 것”

이윤정
2023년 06월 5일 오후 8:50 업데이트: 2023년 06월 6일 오전 10:33

尹 “재외동포청 설치 공약 지켜서 매우 기뻐”
“전 세계 동포의 아픔 보듬는 게 국가의 책무”

재외동포청이 외교부 산하 기관으로 6월 5일 정식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재외동포청 청사에서 개최된 재외동포청 출범식에 참석해 “재외동포청은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은 재외동포 전담 기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 동포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온 동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재일 동포,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할린 동포,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을 언급한 뒤 “다문화 가정 동포, 해외 입양 동포, 국내 체류 동포와 같이 전담 기구 부재로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동포들도 적극적으로 포용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은 해외에 계신 우리 동포들을 더욱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재외동포청 출범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그 약속을 이제 지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이 자리 잡은 인천은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재외동포의 뿌리”라며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중심이자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정책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재외동포정책국, 교류협력국, 기획조정관실 등 3개 실·국으로 구성되며 △재외동포 지원 △출입국 관리 및 법적 지위 △재외국민 교육 지원 △국내 체류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초대 청장에는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 재외동포영사대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등을 지낸 이기철 재외동포영사대사가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이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재외동포청 현판을 전달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 국내 동포단체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각지 동포들 60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석해 재외동포청 출범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