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기사에 달린 어느 70대 할아버지의 ‘댓글’

황효정
2020년 05월 20일 오전 10: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0

“할망구 안경, 국거리 고기, 먹고 싶었던 시루떡…”

일흔 살 할아버지가 재난지원금을 받아 사용한 용도는 그 누구보다 소박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창에는 자신을 70대 늙은이로 소개한 어느 남성의 댓글이 2,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할아버지가 댓글을 남긴 뉴스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에 관한 기사였다.

“70세 늙은이 입니다”라는 소개로 말문을 연 할아버지는 재난지원금을 받아 기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포털사이트 댓글창 캡처

“할망구 안경도 맞춰주고, 모처럼 국거리 소고기도 한근 사고, 평소 먹고 싶었던 시루떡도 주문 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그간 기약 없이 미뤄두었던 것들을 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고 밝힌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이어 “은퇴한 지 오래돼 세금 한 푼 안 내고 있는데, 이런 혜택을 받고 보니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성실히 세금 납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건승하십시요. 고맙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난 댓글은 2,000여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댓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번 재난지원금의 순기능”이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