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기기증 코디네이터가 밝힌 중국 ‘자발적 기증’ 실태(상)

차이나뉴스팀
2021년 05월 5일 오후 5:33 업데이트: 2021년 05월 6일 오전 10:39

생체 장기 적출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회피하기 위해 중공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인체 장기 기증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선전해왔지만, 사실은 대량의 장기 공급원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장기기증협회 코디네이터(이하 ‘코디’)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랴오닝(遼寧)성의 한 장기기증협회 코디가 본보에 폭로한 바에 따르면 중공은 적십자사를 통해 ‘자발적인 기증’을 요구한다고 선전하지만, 사실 자발적으로 기증되는 장기는 없다. 모두 협박과 유혹을 통해 돈을 주고 산 것이다.

랴오닝성 장기이식협회 코디 량신(梁辛·가명)은 장기가 필요하면 코디들이 장기 기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다니고, 그중에서도 절실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을 택해 ‘협상’을 한다고 했다.

량신이 에포크타임스에 폭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적십자사의  ‘자발적 기증’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는 “에프크타임스·NTDTV가 폭로한 것은 사형수 장기를 이식하는 문제인데, (이 경우는) 나 같은 신분(장기이식협회 코디)은 당연히 접근할 수 없다”고 했다.

‘자발적 기증’은 대부분 은밀한 거래로 이뤄져

중공은 인체 장기 기증은 ‘무상’을 원칙으로 하고, 경제적인 대가를 목적으로 하는 어떠한 장기 기증도 반대한다고 선전한다. 그리고  2015년 사형수 장기 사용을 전면 중단했고, 이식 장기는 모두 ‘자발적인 기증’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체장기협회 코디는 적십자 및 의료 기관에 종속되며, 그들의 업무는 자발적으로 장기를 기증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업무 수행은 원활하지 않다. “대다수 사람은 전통 관념에 얽매입니다. 처음 1년 동안은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쓰촨대학 화시(華西)병원 인체장기기증협회 코디 류링리(劉玲莉)가 지난 4월 1일 대륙 매체에 한 말이다.

그렇다면 장기기증협회 코디는 어떻게 중증 환자 가족과 ‘협상’을 하고 또 어떻게 중공이 선전하는 ‘자발적 기증’ 사업을 완수할 수 있을까? 량신은 “지금 형세가 어떻게 변했냐 하면 비록 장기 이식을 조율한다고 하지만 이 속에는 많은 술수가 있고 은밀한 거래가 있다”고 했다.

ICU 등의 기증자 정보 제공

장기기증협회 코디가 하는 업무는 잠재적인 장기 기증자를 물색하고 그 가족을 만나 장기 기증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우한 적십자회의 한 관계자는 뇌사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신고돼 평가 절차를 거치면 장기 기증 코디가 그 가족을 찾아가 기증을 ‘협상’한다고 중국 언론에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상황은 어떨까? 량신은 “많은 병원에서는, 내가 전에 일하던 병원처럼, 일부 병원의 신경외과·신경내과·ICU·응급실과 연계돼 장기 정보를 제공받고 중개 비용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며 설명했다.

“응급실에서 뇌 외상 환자를 받으면 대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환자 집에서 치료 비용을 댈 형편이 안 되거나 곧 뇌사할 것 같으면 (응급실 의사가) 우리 부서에 연락한다. 그러면 우리가 가족과 이야기하고 성사가 되면 소개해준 의사에게 중개 비용을 준다.”

량신은 “그들은 모두 우리 연락 방식을 알고 있는데, 어떤 경우는 같은 병원 내 해당 과(科) 또는 다른 병원의 해당 과로 연락한다. 나는 랴오닝(遼寧)에 있기 때문에 보통 장기 기증자는 동북 3성 또는 베이징, 정저우(鄭州), 톈진(天津)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도 보존이 필요하고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좋지 않기 때문에 남쪽 지방까지는 잘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증자 중 90%는 치료할 형편이 안 되는 환자

중국 매체들이 코디가 숭고한 직업이라며 ‘죽음의 세계에서 삶의 세계로 건네주는 뱃사공(生死擺渡人)’이라고 선전하는 데 대해 량신은 “겉으로는 장기를 기증하도록 돕고 사랑을 실천한다고 하지만, 모두 대외적인 발언일 뿐 사적으로는 모두 돈을 말한다”며 “이 일을 하는 것은 사실 아주 잔인하다. 장기를 ‘기증’하도록 환자 가족을 위협하고 회유하는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고 했다

비의료인인 량신은 실업자 상태에서 장기 이식 코디란 이 일을 하게 됐다며 “이 일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의학을 공부한 적이 없고 정규직도 아니다. 기증자를 많이 찾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마치 영업 업무처럼 (수입 중) 일부를 공제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당시 대략적인 것만 알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몰랐다. 나중에 직접 겪어본 후 마음속에서 점차 거부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증자 중 열에 아홉은 가정 형편이 아주 어려워 치료할 비용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은 사람 중 일부는 아마 자발적 기증에 속하겠지만 대부분 70~80대에 세상을 떠나면서 기증하기 때문에 장기를 쓸 수 없다.

량신이 현재 만나는 환자는 대부분 급성 뇌경색과 심근경색, 뇌출혈을 일으킨 50세 정도의 사람들이다. 이런 병은 제때에 치료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입원비만 하루에 1~2만 위안 들 정도로 의료비가 비싸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량신은 코디는 의사로부터 기증자 정보를 제공받아 직계 가족을 찾아간다며 “가족들에게는 일단 의료비 문제로 접근한다. 여기서 얘기가 잘 되면 가족들에게 의료비를 주는데 의료비는 기본적으로 10만 위안 안쪽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환자가 농민공이라면 대부분 성공한다”며 “가정 형편이 더 나쁘고 가난한 사람을 찾는데, (그에게 주는) 10만 위안은 의료비일 뿐이고 적십자사 쪽에서 8만에서 10만 위안 정도를 (더) 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적십자사를 통하는 것은 모두 자발적인 기증이라 하지만, 실제로 자발적인 기증은 없고 모두 위협이나 회유를 통해 구한다”며 “나의 동료들은 모두 ‘당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누가 진료비를 대겠는가?’라며 협박을 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런 가난한 집안은 보통 진료비를 내려면 빚을 내야 한다.

가족 중에서 가장 욕심 많은 사람과 ‘협상’해야 성공 확률 높아

코디들이 쓰는 수법은 비슷하다. 환자 가족 중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사람이나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 “어차피 곧 죽게 된다. 이 돈은 환자가 죽으면 가질 수 없다”며 설득하는 식이다. 이 사람과 얘기가 잘 되면 그가 자기 가족들을 설득한다.

량신은 이런 일을 많이 목격했는데, 반년 전에 돈 때문에 누나가 동생의 장기를 판 이야기를 들려줬다.

28세인 동생의 병증은 지주막하출혈이며,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량신은 “(그는) 직접 ICU에 걸어서 들어갔고, 그 후 ICU에서 뇌전도를 측정했다. 가족들은 그가 뇌사한 줄 몰랐지만 우리는 이미 뇌사 증명서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그는 비교적 젊기 때문에 그의 장기는 아주 우수한 장기에 속하는 데다 혈액형이 O형이어서 아주 좋았다”고 했다.

ICU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량신의 동료가 환자 가족들과 연락하기 시작했다. 환자는 아직 미혼이었다. 부모는 아들의 장기 채취에 동의하지 않았다.

량신은 “동료는 환자에게 욕심이 많은 누나가 있으며, 그 누나는 동생의 치료비를 내느라 빚을 냈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동료가 누나를 찾아가 대화를 했다. 누나는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동의를 했고, 부모를 찾아가 소란을 피웠다. 기증을 해야 한다느니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느니 했지만, 사실은 모두 돈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처음 기증자 가족과 연락한 후 마지막 날 장기를 적출할 때까지 대략 4, 5일 정도 걸렸다. 이 4, 5일 동안 그의 어머니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원래 가족들과 협의할 때는 간(肝) 1개, 신장 2개를 받기로 했는데 심장 이식 수술도 필요해서 심장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그러자 환자 어머니가 “간 하나와 신장 두 개를 약속하지 않았는가? 나는 이 둘만 기부한다고 동의했다”고 항의했다.

량신은 “사실 장기를 얻기 위한 수단은 떳떳하지 못하다”고 했다.

기증자 누나는 병원비를 정산하러 갔을 때 동생 건강보험카드의 돈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량신은 “그녀는 심지어 동생이 죽었는데도 계좌의 돈도 놓치지 않았다. 코디는 이런 사람을 찾아가서 (장기 기증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성공률이 높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신장(新疆)에서 확실히 많은 장기가 이식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동료와 동업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신장에서 매년 천 건 이상, 심지어 2~3천 건에 이르는 장기 이식 수술을 했다. 대체적으로 매일 10건을 했단 말인데 이 숫자는 확실히 비정상적이다.”

그는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고, 나 하나를 희생하더라도 천만 명을 각성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