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나온 커피 바꿔달라니 친구가 저보고 진상 손님이라고 하네요”

이서현
2020년 02월 8일 오전 2:3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8

흔히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이들을 진상 손님이라 부른다.

상대방은 불쾌하고 불편한데 본인은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

문제는 어디까지가 ‘진상 손님’의 범위에 들어가는가이다.

누가 봐도 ‘이건 아니다’싶은 게 있는가 하면 ‘이게?’라는 물음이 드는 사례도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페에서 어쩌다 ‘진상손님’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누리꾼 A씨는 친구와 인스타그램에서 뜨는 핫한 카페를 방문했다.

친구는 아메리카노를 투샷으로, A씨는 원샷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나온 커피는 두 잔다 투샷이었다.

A씨는 직원에게 “혹시 죄송한데 이거 샷 하나 맞나요?”라고 물었다.

친구는 A씨의 어깨를 치며 “왜 그래?”라며 말렸고 직원도 “시킬 때 샷 하나만 달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확인했다.

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드라마 ‘상속자들’

A씨가 두 번이나 말했다고 하자 친구는 “그냥 마실게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A씨에게 “진상같이 왜 그러냐”고 말했다.

투샷을 못 마시는 A씨는 직원도 바빠 보이고 해서 연하게 물을 타서 마실 요량으로 “그럼 물 한잔을 달라”고 했다.

직원이 물 제공은 안된다고 하자 A씨는 “샷 하나만 달라고 했는데 직원분이 잊으신 거니 커피를 다시 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크게 한숨을 쉬며 “아, 진짜 제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고 직원은 웃으며 “괜찮습니다”라며 말을 주고받았다.

pixabay

이후 커피를 가져다주던 직원은 “다음에는 꼭 제대로 말해 달라”고 다시 이를 언급했다.

A씨는 “아까 주문을 제대로 했다”고 해명을 하니 친구는 “아 진짜 그만해라. 죄송해요 정말”이라고 짜증을 냈다.

카페를 나와서도 두 사람은 이 일로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입장은 직원이 주문을 잘못 받았고 자신이 투샷 커피를 못 마시는 상황인데 왜 친구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냐는 것.

더욱이 화를 낸 것도 아니고 정중하게 부탁했기에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는 “그냥 주는 대로 먹으면 되지 그걸 굳이 따지는 게 진상이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프로듀사’

A씨는 “남 눈치를 그렇게 봐서 손해만 보고 살겠다. 처음 본 알바 눈치는 보면서 몇 년을 같이 다닌 내 눈치는 안보냐”라며 친구에게 서운함을 토로하고 헤어졌다.

이후, 친구가 단톡방에 “A가 진상짓해서 둘이 카페를 못 가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결국 연락도 끊게 됐다고.

A씨는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기며 “보통 카페에서 저런 경우에 어떻게 하냐”며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 누리꾼은 “어디가 진상짓이며 왜 친구가 사과를 하는지” “미안하지 않은 상황에 미안하다고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전혀 진상 아닌데 친구분이 옆에서 난리 난리”라며 A씨의 답답한 마음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