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훔쳐 달아났다가 되돌아와 차 주인에게 ‘폭풍 잔소리’한 도둑

이현주
2021년 01월 26일 오후 2: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6

한 남성이 미국 마트에 주차된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

그러나 이 남성은 몇 분 만에 범행 장소로 되돌아와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

(현지 시간)지난 16일 미국 뉴욕 포스트 등 외신들은 오리건주 비버턴 한 마트 앞에 잠시 차를 세워 뒀던 여성이 황당한 도난 사고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여성은 마트 입구에서 4m가량 떨어진 길가에 차를 세웠다.

1~2분 안에 간단한 식료품만 사서 나올 생각이어서 차 시동은 끄지 않았다.

이때 갑자기 한 남성이 나타나 차에 올라타고는 그대로 출발해버렸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마침 마트 앞을 지나가던 남성은 차 문을 잠그지 않는 차주를 발견하고 곧바로 절도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머지않아 차 안에 자신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뒷좌석에 4살짜리 아이가 타고 있었던 것.

그는 바로 유턴을 해서 자동차를 훔쳤던 마트로 돌아갔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같은 시각 여성은 아이가 차와 함께 사라진 것을 알고 망연자실해 있었다.

남성은 아이 엄마에게 “아이를 차에 혼자 놔두고 가면 안 된다”,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이가 엄마 품에 안긴 것을 본 절도범은 다시 여성의 차를 운전해 달아났다.

남성이 훔친 자동차는 몇 시간 후 약 13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YTN

비버턴 경찰 당국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용의자가 아이를 다시 데려오는 예의를 지닌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아이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