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 이유로 병원 다섯 군데서 맹장염 수술 퇴짜 맞은 어린이

이현주
2020년 12월 22일 오전 11: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4

자가 격리 중이던 초등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다 나흘 만에 맹장염 수술을 받았다.

자가격리자라는 이유로 진단이 늦어졌고, 병원 여러 곳에서 수술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지난 19일 KBS 뉴스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병원들로부터 치료를 거절당한 초등학생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15일 저녁 복통을 호소했다.

A군은 같은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이었다.

KBS

이튿날 치료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찾은 A군은 나흘 만에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당시 동선 분리 방침에 따라 오후에만 진료소를 방문할 수 있었고, 선별진료소에 복통 관련 진단 장비가 없어 옮겨오다 보니 진단이 늦어진 것.

수술할 병원을 찾는 것도 난관이었다.

KBS

A군 가족은 119와 병원 등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자가 격리 중이란 이유로 병원 5군데에서 거절 당했다.

19일 오후 A군은 간신히 병원을 찾아 긴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가격리자를 수용할 여력은 더더욱 없는 게 현실이다.

KBS

이런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자 곳곳에서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중에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그 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가격리자를 수용해 줄 병원이라든지 보상책을 주고 민간병원에 역할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