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에 피해 주는 ‘불법주차’ 차량을 ‘족쇄’로 응징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이현주
2020년 12월 25일 오후 12: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불법 주차된 차량에 ‘족쇄’를 채워 화제다.

17일 JTBC는 불법 주차 차량에 응징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식을 보도했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 클래스’라는 제목의 글로 게재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해당 글 작성자는 “아파트 정문 앞이 한강공원 입구라 무단 주차가 많다”며 “관리소 대응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입주민 차량이 아닌 외부 차량이 아파트 주차장을 사용해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경우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관리사무소의 경고 모습이 담겼다.

차량 바퀴에 자물쇠를 연결해 움직이지 못 하게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또 다른 차량은 차를 뺄 수 없게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창문에는 경고 스티커도 붙였다.

경고문에는 ‘귀하 차량은 당 아파트에 불법(무단방치) 주차해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 관리사무소 허락 없이는 차량을 이동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한 입주민은 “청정한 주차 환경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쪽지와 함께 음료수를 놔두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입주민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소장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는 입주민 차량은 많고 주차 공간도 부족한데, 불법 주차하고 방치되는 차량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아파트 입구에서 외부 차량을 막고 있긴 하지만 24시간 관리는 힘든 상황이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현재 아파트 주차장에는 일주일부터 한 달 가까이 불법 주차된 외부 차량들이 있다.

관리소장은 “구청에 신고하면 차주에게 경고하는데, 일단 2개월 동안 기다려야 해 견인도 할 수 없다”면서 “입주민 불편함을 최대한 덜고자 아파트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주가 찾아오면 불법 주차된 기간만큼 주차비를 청구할 것”이라면서 “사과와 각서를 받은 후 보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