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 60% 중국 판매자인 아마존, 서평 검열 의혹

앤더스 코
2023년 02월 28일 오후 2:36 업데이트: 2023년 02월 28일 오후 5:52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이용자들의 서평을 검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마존 입점 업체의 60%가 중국 업체인 상황에서 아마존이 중국 당국 눈치를 보면서 중국의 검열을 자유세계에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아마존 이용자인 폴 켄칭턴은 최근 중국에 관한 서적에 리뷰를 올리려다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홍콩에 장기간 머물렀던 인권운동가 베네딕트 로저스의 책 ‘차이나 넥서스: 30년에 걸친 중국 공산당의 폭정’에 대한 서평을 올리려 했으나, 9일 아마존으로부터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켄칭턴은 리뷰 맨 아래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은 것이 문제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번에는 익명으로 같은 리뷰를 작성했으나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리뷰 작성 등 커뮤니티 이용 권한이 박탈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그러나 첫 번째 경고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됐는지 적혀 있진 않았다.

켄칭턴은 자신의 리뷰에 “시진핑이 마오쩌둥 스타일의 폭력적 억압과 스탈린식의 권위주의 지배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세계는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또한 “‘홍콩’ ‘불태워지는 기독교’ ‘티베트’ ‘위구르 학살’ 챕터, 중국 당국의 대규모 장기 약탈에 관한 내용에 매우 충격을 받았고 분노했다”며 “중국의 정책과 중국 공산당의 정치 시스템 역시 그러하다”고도 썼다고 했다.

아마존이 켄칭턴의 문의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기에, 서평이 거부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익명과 실명으로 게재된 동일한 서평이 모두 거부됐다는 켄칭턴이 주장대로라면 아마존은 시진핑 혹은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내용의 서평을 검열하고 있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중국과 대규모 거래를 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시장에 대량의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정보업체 ‘이컴크루’에 따르면, 아마존 서드파티(입점업자)의 60%가 중국 업체다. 아마존은 제품 판매 페이지에는 입점 업체의 국적을 밝히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결정할 때 중요한 정보일 수 있는 제조업체의 국적을 아마존이 감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의 저자인 로저스는 아마존에 의한 검열 의혹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세계 각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광범위한 영향력 확대 작전의 하나로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 책을 지지해준 서평을 거부한 아마존의 결정이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면, 이곳(아마존 서평 코너)에서도 중국 공산당이 공포감을 심어 영향력을 획득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 책의 출판사인 딘 백슨데일의 대표 백슨데일은 “아마존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서명이나 책 설명문이 검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슨데일이 출판에 참여한 책 ‘고의적 실명(Wilful Blindness)’의 소개문도 아마존에 의해 검열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중국 공산당 요원들과 캐나다 정계, 마약 거래, 도박, 돈세탁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헤쳤다.

아마존은 그 막강한 상업적 영향력만큼이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슨데일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강제노동을 모른 척하면서 계속 돈을 쓸어 담든지 아니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건강한 기업들을 지지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