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즉위식인 오늘(22일), 일본에 태풍 ‘너구리’ 접근해 폭우 쏟아지고 있다

황효정
2019년 10월 22일 오전 11: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3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이 열리는 오늘, 일본 수도 도쿄를 비롯해 열도 곳곳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밤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의 예상 강우량은 도카이(東海) 지역 최대 300mm, 간토(關東) 150mm, 도호쿠(東北)·호쿠리쿠(北陸) 80mm다.

일본 기상청은 열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20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풍과 함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협회

이어 앞서 동일본 지역을 관통하면서 사상 최악의 피해를 안겼던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있으므로, 적은 양의 비가 내려도 산사태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일본부터 동일본까지 광범위한 지방에서 거센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이번 국지성 폭우가 지나간 뒤에는 제21호 태풍 ‘부알로이’가 일본 근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일인 23일 오전 6시께 오가사와라(小笠原) 근해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부알로이’는 최대 순간 초속 60m의 강한 태풍이다.

TV아사히 화면 캡처

이런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 동안 왕궁에서 국내외 초청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즉위식을 치른다. 전통 관복인 고로젠노고호(黄櫨染御袍)를 입고 옥좌에 올라 즉위를 선포한다.

강풍 및 폭우 예보에 일본 왕실 측은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약간의 비가 내려도 식을 그대로 거행할 예정”이라면서도 “강풍이 심해지면 왕궁 내부 행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편 즉위식인 이날 새벽에는 왕궁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신고가 있었으며 왕궁 서쪽 헌정기념관 부근이 한때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일본 경시청은 “사고에 따른 것으로,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