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들도 대만 방문 움직임…“양측 결속 확인”

강우찬
2022년 08월 17일 오후 4:04 업데이트: 2022년 08월 17일 오후 6:29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미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일본 정치권에서도 대만 방문을 예고했다.

니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 간담회’ 회장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이 22~24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루야 의원은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 대만 총통 및 국방부 당국자를 만나 양국 간 결속을 확인할 전망이다.

후루야 의원의 이번 대만 방문이 일종의 ‘사전답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가 오는 10월 10일 중화민국(대만) 건국 110주년 기념일에 맞춰 일화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들이나 미·일 의원 연맹 의원들과 함께 대만을 방문,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격)과 전략적 대화를 하는 방안을 대만 당국과 논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화의원 간담회는 1972년 9월 일본과 대만 간 국교 단절에 대응해, 1973년 3월 설립된 ‘일화관계의원 간담회’의 후신이다.

정식 수교를 맺고 있지 않은 일본(日)과 중화민국(華) 간 외교적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으며, 2019년에는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을 지지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하는 등 대만을 지지해왔다.

이 단체는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을 경고해 온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생전에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중의원 의원 465명 중 28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작년 12월 대만 국가정책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일본과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고, 따라서 미·일 동맹의 비상사태”라고 말했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대만을 상대로 한 중공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면서 일본은 미국과 함께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후루야 의원의 대만 방문 역시 펠로시 의장과 미 의회 대표단 등 미국 의회 내 대만 지지 움직임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