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우주 속을 걸어 다닐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러시아

이현주
2020년 07월 3일 오후 1: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6

우주비행사가 아닌 일반인이 우주 속을 걸어 다닐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이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26일 미국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우주를 유영할 민간인 여행객이 오는 2023년 국제 우주 정거장(ISS)으로 향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이 관광 프로그램은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우주공사와 미국의 우주여행업체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와 협업해 기획했다.

해당 우주여행의 정원은 단 두 명이며, 이 중 한 명은 우주 유영을 할 수 있도록 전문 훈련과 시뮬레이션도 함께 진행한다.

‘우주 관광’ 역사는 지난 2001년 미국의 대부호 데니스 티토가 2천만 달러(약 240억 원)를 들여 ISS에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roscosmosofficial’ 인스타그램

우주 관광업이 출범한 이래로 현재까지 민간인 여행객 7명이 우주선을 타고 ISS에 다녀왔다.

이후 로스코스모스는 201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내는 계약을 맺은 후 우주관광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roscosmosofficial’ 인스타그램

로스코스모스는 지난달 민간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이 NASA의 우주비행사 2명을 ISS에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주 고객을 잃게 됐다.

NASA는 최근 러시아 로켓을 이용해 ISS로 우주비행사 1명을 보내는 데 8천만 달러(약 959억 원)를 내는 등 비용이 갈수록 커지자 이를 민간 유인우주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준비해 왔던 것이다.

이에 로스코스모스는 10여 년 만에 관광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로스코스모스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와 협력해 2021년에 관광객 2명을 ISS에 보낸다는 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에 이어 이번에는 우주 유영을 포함한 관광 계약이 이뤄지며 민간인의 우주 여행은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 유영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민간 차원의 우주 비행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데 큰 기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