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일제된 홍콩…독립언론 사주 지미라이 흉악범 교도소 이감

류지윤
2020년 12월 19일 오후 3:12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2:00

공산당 정권에 대한 비판을 꺼리지 않았던 홍콩 독립언론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2)가 최고 흉악범들이 수용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빈과일보는 홍콩 시내 라이치콕 구치소에서 갇혀 있던 지미 라이가 전날 조직범죄단 두목 등 장기징역형을 선고받은 기결수가 주로 수용되는 스탠리 감옥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지미 라이는 넥스트디지털 경영진 2명과 함께 현재 사기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다.

빈과일보는 지미 라이와 같은 미결수가 스탠리 감독에 갇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미 라이는 지난 11일 홍콩판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외세와 결탁해 국가안보에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홍콩 언론에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지미 라이는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대만 차이잉원 총통 등을 팔로잉하며 외국 정부 및 단체에 홍콩과 중국에 제재를 가하도록 촉구한 혐의가 적용됐다. 유죄 판결시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민주진영에서는 트위터를 통한 해외인사들과의 교류가 종신형까지 나올 수 있는 범죄의 기소 증거라는 검찰 측 주장에 무리한 기소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홍콩판 국가안전법 도입 후 정부와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에 대해 과도한 억압이 가해지리라는 우려가 또 한 번 현실화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법원은 도주 위험을 들어 지미 라이의 보석을 불허했다. 다음 공판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지미 라이는 그때까지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