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후 대재앙은 없다…“인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하찮은 사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윤정
2022년 06월 1일 오후 8:22 업데이트: 2022년 06월 1일 오후 10:09

이산화탄소 증가는 지구에 좋은 일…식물 생장, 식량 제공
북극곰 개체수 외려 증가, 가뭄·산불 감소
‘환경보호’는 인간 위한 것…‘환경보호운동’으로 변질
무리한 탄소 감축 정책, 인간의 자유·경제 타격

“인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하찮은 사실이며 수치로는 무의미하다.”

세계적인 기후학자인 미국 MIT 공대 리처드 린젠 교수의 말이다.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이 말을 인용하며 “기후 대재앙은 오지 않는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국 럿거스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환경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한국과학재단 해외유치과학자로 귀국해 다양한 연구·저술 및 유튜브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환경과학 분야 전문가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냈고 (사)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 대통령기술자문위원, 대통령녹색성장위원 등을 역임했다. 20여 편의 저서와 역서(譯書)를 출간했고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 150여 편, 중앙일간지와 전문지에 180여 편의 환경 칼럼을 기고했다.

오는 8월 정년 퇴임을 앞둔 박 교수는 자유주의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한국자유환경총연맹’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과장하고 개발에 무조건 반대하는 환경보호주의, 환경보호운동에 저항해온 박 교수를 5월 31일 만났다.

-기후 대재앙은 오지 않는다는 근거는?

“위성, 기상관측 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6년까지 18년 동안 온난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의 25%가 이 기간에 배출됐다. 지구온난화 이론에 의하면 이산화탄소가 이처럼 지속해서 증가하면 지구의 대기 온도가 계속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18년 동안 지구는 더워지지 않았다.”

박 교수는 기후 종말은 없다고 확신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컴퓨터 기후 모델로 예측한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기후변화 연구의 중요 수단은 컴퓨터 기후 모델이다. 기후 종말론자들의 주장 역시 기후 모델로 추측한 결과다. 하지만 바다, 육지, 구름, 해류, 빙하, 생태계 등 지구 전체를 다루는 기후 모델은 예측에 한계가 있다.”

박 교수도 ‘저탄소 녹색성장’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가 기후 위기론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2018년 무렵.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4차 기후평가 보고서의 ‘히말라야 빙하 게이트’와 이후 연이어 발생한 ‘기후 게이트’의 내막을 알게 되면서다.

‘히말라야 빙하 게이트’는 IPCC 보고서 조작 사례 중 하나다. IPCC는 4차 보고서에서 ‘히말라야산맥의 빙하는 2035년 혹은 더 일찍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35년이라는 해빙 시점은 러시아의 한 연구논문이 제기한 2350년의 숫자를 뒤바꿔 쓴 것으로 밝혀졌고 IPCC는 2010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했다.

-‘종말론적 환경주의’ ‘불편한 사실’을 번역하게 된 계기는?

“지구 온난화를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부각하기 위해 IPCC 1차 보고서에 들어 있던 ‘중세 온난기’가 3차 보고서에서 삭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앞두고 ‘1998년부터 18년간 위성 관측에서 기온 상승이 없었다’는 미국해양기상청자료를 조작했던 사실이 이메일 해킹과 내부 고발로 언론에 공개된 것을 확인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지난 2006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이 전 세계에 기후 위기 공포를 불러왔지만 이후 이를 반박하는 수많은 기후 회의주의 책들이 출간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후변화는 자연현상이 주원인이며 정치적으로 과장되고 왜곡됐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한 것도 이러한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기후 위기론이 가짜 과학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녹은 빙하 위에 서있는 북극곰 |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이상 기후 현상이 증가하고 북극곰이 멸종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데.

“북극곰 개체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1973년 북극곰 보호조약이 체결돼 미국,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러시아 등 북극을 둘러싼 5개국에서 사냥이 금지됐다. 12만 년 전에는 지금보다 기온이 8°C 높았지만, 북극곰은 멸종하지 않았다.“

“각종 기후 변화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 때문에 가뭄, 산불, 대형 태풍 등이 많아진다고 호들갑 떨지만, 이는 거짓말이다. 실제로 가뭄도 줄었다.”

박 교수는 가뭄이 감소하는 과학적 근거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식물의 기공이 오랫동안 열려 있을 필요가 없어 수분 증발을 줄이고 토양의 수분 함량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토양이 수분을 더욱 많이 함유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가 많아질수록 지구에 독이 되는 게 아니라 약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질수록 지구가 좋아진다는 건 생소하고 다소 파격적이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식물의 광합성을 증가시켜 식물 생장에 도움이 된다.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더 많은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지구에 좋은 것처럼 말하는데 과거 석탄기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까지 내려갔고, 백악기 이후 빙하기로 접어들면서 2만년 전에는 182ppm까지 떨어져 식물 생장이 급감하고 인류가 큰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ppm 이하가 되면 식물이 살지 못한다. 인간이 화석 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함으로써 지구를 살린 셈이다.”

“지구는 점점 따뜻해지고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해 사막화되는 게 아니라 점점 푸르러지고 있다. NASA 위성 사진을 보면 초당 축구장 2.7개 면적만큼 푸르게 변하고 있다. 기후 위기가 아니라 기후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화석 연료를 마음껏 써도 된다는 뜻인가?

“물론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잘못된 이론이라 할지라도 화석연료 사용은 줄여 나가야 한다.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는 황산화물 같은 각종 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기후 위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보다 한정되고 소중한 자원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주기 위해서 아껴 써야 한다.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기후 재앙의 주범으로 몰아 공포심을 조장하고 화석 연료는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내 한 석탄화력발전소 모습 | 연합뉴스

-지구온난화(기후 변화)의 주원인이 인간 활동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라는 게 하나의 정설처럼 퍼져 있다.

“지구의 기온은 계속 변해왔지만, 이는 자연 현상이지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활동 역시 한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지극히 미미하다. 한 예로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으로 봤을 때 인간이 배출하는 건 약 3%에 불과하다. 태양의 활동, 지구의 궤도와 기울기, 해류 등 거대한 자연적 요소들을 배제하고 인간 활동의 영향만 부각하는 건 과장이고 오류다.”

-전 세계를 휩쓸던 ‘지구온난화’가  ‘기후변화’로 용어가 대체됐다.

“1998년부터 온난화가 더는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역에 따라 기온, 강수량의 편차가 나타나니까 2005년 경 ‘기후 변화’라는 더 포괄적인 용어로 슬그머니 바꾼 것이다.”

“지구 역사로 보면 지금은 빙하기 중 홀로세(약 1만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지질 시대) 온난기지만 앞으로 태양의 활동이 떨어져 추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 교수가 번역한 ‘불편한 사실(그레고리 라이트스톤 저)’에 의하면 지난 6억 년 동안 기온은 끊임없이 변해왔으며 지구 역사에서 지난 2억 5천만 년 이래 지금이 가장 추운 시기다.

-학자 중에는 “기후변화는 늘 존재하는 현상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목소리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이른바 기후위기론자들이 주장하는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변화라는 가설을 의심하거나 부정하면 동료나 학술기관의 거대한 압력을 받게 된다. 이것이 기후 회의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는 이유다.”

각종 매체의 보도를 보면 과학계가 마치 기후변화 문제에서 모종의 의견 일치나 확정된 결론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의견 일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언론이나 과학학술지에 게재될 기회가 아주 드물었기 때문이다.

조지아 공대 지구 및 대기과학 대학원 원장인 주디스 커리 교수는 NASA 책임자가 “우리는 현재 지구 온난화 논조와 상반되는 논문을 발표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적이 있다. 영국의 저명한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벨라미 왕립 야생동물 보호재단 이사장은 공개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해 불신을 표시한 이후 더는 재단 이사장을 맡을 수 없었다. 네덜란드 왕실 기상학회 회장 헨드릭 테네케스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이 같은 ‘합의’를 지지하지 않아 해고됐다. 이탈리아의 알폰소 수테라 연구원과 안토니오 스페란자 연구원은 기후 온난화 이론에 의문을 표시한 후 더는 연구비를 받을 수 없었다.

-기후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보고서로 알려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가 조작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적이 있다.

“IPCC 보고서 관련해 내부 고발이 나온 적이 있다”며 박 교수는 설명을 이어갔다. “IPCC 2차 보고서가 발표되기 직전 세계적 물리학자이자 미국과학원 원장 및 록펠러대학 총장을 지낸 프레더릭 사이츠 박사는 자신의 논문이 심사 통과 후 인쇄 과정에서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발견했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이라는 연구는 아직 없다’ 등의 내용이 삭제된 것이다.”

박 교수는 “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전부 과학자는 아니다. 과학 단체가 과학자들을 불러서 리뷰시키고 정치적 논쟁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불편한 사실’에 따르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과학자들 가운데 0.3%만이 최근의 온난화는 대부분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자신들의 논문에 명시했다.

박석순 교수가 역서(譯書) ‘종말론적 환경주의’ ‘불편한 사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각종 기후협약 등 온실가스(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으로 이산화탄소가 줄었나?

“탄소 배출 감축에 앞장서 온 유럽은 배출량이 줄었지만 하와이 관측지에서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유는 바다가 데워져 있기 때문이다. 해발고도 4000m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산에서 관측한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2020년,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15% 줄었는데도 하와이 관측지에서는 줄어들지 않았다. 인간의 노력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줄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구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으로 봤을 때 인간이 배출하는 양은 약 3%에 불과하다. 약 3% 온실가스 중 10%를 감축하겠다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들어 “탈석탄, 탈화석연료 정책에 연간 17조 엔(약 165조 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는 탄소 중립, 그린 에너지 정책은 한마디로 고비용·무효과 정책이다. 지구의 기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에는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데 비하면 효과는 거의 제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바보 같은 짓을 계속하는 이유는 탄소중립이나 신에너지 정책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일자리도 생겼고 연구비도 많아졌다. 특히 태양광, 풍력 보급은 중국이 연관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경보호’는 필요한 일이지만 ‘환경보호운동’, ‘환경보호주의’는 정치적·사회적 운동으로 변질됐다는 의견도 있다.

박 교수는 “인간 때문에 지구와 자연이 파괴된다면서 인간을 악마로 만들어버렸다”며 “주객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환경’은 원래 사람을 중심으로 하고 사람을 둘러싼 것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따라서 환경보호의 목적은 인간이 건강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치적 좌파들이 환경운동에 돈과 권력이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된 뒤 환경운동은 일종의 종교가 됐다. 말하자면 인간이 개발을 명목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환경을 파괴한 탓에 지구는 병들었고, 인간은 풍요로운 삶을 얻었으니 교회 십일조 헌금처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다.”

박 교수는 환경보호운동에 대해 “인간의 자유와 재산을 박탈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이면에는 사회주의 막시즘(Marxism)이 있다”고 주장했다.

2021년 11월 13일(현지 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 연합뉴스

-인류에게는 미래 기후 변화를 예측할 능력이 있을까?

“IPCC가 기후를 평가하고 예측한다는 자체가 오만이다. 우리는 열흘 후의 날씨조차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이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킨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한국자유환경총연맹 설립 추진의 목적과 향후 활동 계획은?

이 질문에 박 교수는 ▲환경권보호운동 ▲스톱(stop) ‘RE100(알이 백)’ ▲국토 선진화 등 3가지 중심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가난한 사람들의 수명이 잘사는 사람보다 12년 정도 짧다. 기대 수명은 7년 차이 난다. 의료 혜택 문제도 있지만 환경 오염에 노출돼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환경문제는 국가가 보호해줘야 한다. 헌법 35조 1항에 명시된 환경권보호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고 외치면서 뒤로는 RE100으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 주주들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론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알릴 생각이다.” ‘RE100(알이백)’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아울러 국토 선진화 활동에 대해선 “국토를 잘 관리하고 국가 인프라를 선진화시켜야 부를 창출할 수 있고 후손들이 잘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