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G 네트워크서 화웨이 배제…4G도 단계적 퇴출

강우찬
2022년 08월 30일 오전 7:10 업데이트: 2022년 08월 30일 오전 11:19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중국의 5G 기술을 배제하는 가운데 인도도 최근 안보상의 우려로 중국 통신기기 대기업 화웨이 제품을 자국 5G 네트워크에 채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에 따르면 8월 초 인도 최대 전기통신사업자 바라티 에어텔은 노키아, 에릭슨, 삼성과 계약을 맺고 5G 서비스를 본격 전개하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배제됐다.

바라티 에어텔은 또한 4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와 중싱통신(ZTE)의 기술과 설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삼성 등 3사 설비로 대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인도 최대 무선통신 사업자인 릴라이언스지오가 이미 에릭슨, 삼성과 5G 실전 테스트에 착수했다.

이번 결정은 인도 4G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에는 큰 타격이다. 바라티 에어텔사만 해도 중국 업체와 총 25억 달러 상당(약 3조3300억원)의 5G 기기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인도 통신부는 지난해 5월 성명을 내고 자국 5G 통신사업에서 삼성 등 3사는 언급했지만, 중국 화웨이와 ZTE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중국 기업의 참여를 금지한 것으로 이해됐었다.

중국 5G 제품이 서방 국가에서 쫓겨나는 주된 이유는 중국 제품이 당국의 사이버 공격이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정부기관이나 정부기관과 거래하는 기업에서 화웨이와 ZTE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동맹국에 화웨이 기기를 자국 네트워크에서 빼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또한 이에 따르지 않는 동맹국과는 정보 공유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이미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제품을 추방했다.

일본 정부는 2018년 중앙부처 등이 사용하는 제품·서비스 등에서 화웨이와 ZTE 제품을 배제했다. 스웨덴도 2020년 두 회사를 5G 네트워크에 참여시키는 것을 금지했다.

오랫동안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제품을 제공한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화웨이 사업 확장의 주된 원동력이 됐다.

이 때문에 화웨이를 민간기업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일부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와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는 화웨이의 5G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