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의 우주위협 주시하며 대응 움직임

2019년 01월 11일 오전 12:02 업데이트: 2019년 12월 2일 오후 10:02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는 주변 5개국에 위성통신을 위한 지상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적 조치다.

인도의 영어신문 ‘인도 타임즈(The Times of India)’ 1월 3일 자 보도에 따르면, 주변 5개국은 부탄, 네팔, 몰디브,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이다. 각국에는 7.5m 안테나를 갖춘 대형 지상 기지국 1개 및 ‘초소형 위성통신 지구국(VSAT)’ 100개가 설치되어 TV 방송, 전화, 인터넷 연결, 재난 관리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인도는 각국에 기지국 및 초소형 지구국 건설을 위해 약 5천만 루피(약 8억 원)를 배정했고, 추가되는 비용은 각국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중국의 인도에 대한 위협 또한 미국의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다.

인도타임스에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부탄의 수도 팀부(Thimphu)에 설치된 기지국은 1월 9일 시험 운전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르면 1월 15일에 가동될 것이라 한다.

각국의 기지국과 초소형 지구국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가 2017년 5월 발사한 2230kg급 통신위성 남아시아 위성(일명 GSAT-9)과 연결된다. 이 인공위성은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 몰디브,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회원국들과의 협력 속에 3년에 걸쳐 만들었다.

인도는 SAARC의 회원국인 파키스탄이 금전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후, 인도 단독으로 6천3백만 달러(약 700억 원)의 인공위성 제작 비용을 부담했다.

이 위성은 인도가 남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외교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이웃 국가 우선’ 외교 정책의 산물이다. 위성은 통신, 원격 교육, 금융 및 TV 방송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는 관련 국가에 기술 지원과 기타 노하우도 제공한다.

인도타임스는 “팀부 기지국은 중국이 티베트 지역에 구축한 위성 추적 인프라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의 티베트 지역은 인도와 3380km에 이르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도 타임스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티베트에 있는 중국 시설물은 인도의 인공위성 및 여러 우주 자산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우주 감시 기지국 및 초소형 지구국 건설은 인도 회사 ‘알파 디자인 테크놀로지’가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방위 전자공학 제품, 항공 전자공학 및 우주 위성 시스템의 통합과 설치를 전문으로 하며,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인도 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회장 K. 시반은  “우리는 각국이 우리의 위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우리의 인재들도 보낼 것이다. 향후 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12월 12일 뉴델리에 각국 대표들을 초대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에서는 앞서 언급된 5개국 외에 아프가니스탄에도 유사한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2013년 발표한 일대일로 계획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으며, 중국과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중남미 등을 잇는 교역로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임대를 통해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 몰디브의 페이두 피놀후 항구,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 등 이 지역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 중 함반토타 항구는 스리랑카 정부가 항구 개발에 썼던 60억 달러(약 6조7200억 원) 규모의 중국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이 2017년부터 99년의 임차권을 가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12월 31일 아시아 안심법(Asia Reassurance Initiative Act)에 서명함으로써 법안을 발효시켰다.

인도의 경제 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의 1월 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이 아시아 안심법은 인도와 미국 사이의 ’외교, 경제, 안보 관계의 강화와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국방 분야의 교역과 기술에서도 더 많이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지원과 이란의 항구도시 차바하르(Chabahar) 개발을 포함한 인도 자체의 해군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중국 때문에 이 지역에서 여전히 불안정하다. 특히, 중국이 무기 거래의 일부로써 파키스탄에 인도할 4척의 첨단군함 중 1척을 건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최근 중국 관영언론이 보도한 이후 더 그러한데, 파키스탄은 핵보유국이며 인도와 역사적 긴장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힌두스탄 타임즈는 1월 4일 발간된 ‘중국의 인도양 계획은 분명히 반인도적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위 중국 군함에 관한 뉴스와 관련하여 “중국은 항상 인도를 견제하기위한 균형자로 파키스탄을 활용해 왔다”고 논평했다.

사설은 다음과 같이 결론 내렸다. “중국이 적대 정책을 완화하지 않는 한, 인도가 중국 견제를 망설이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며, 망설임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