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국 5G 시범 테스트서 中 화웨이·ZTE 제외

류지윤
2021년 05월 6일 오전 10:50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2:25

인도 통신부는 중국의 화웨이와 ZTE를 5G 네트워크 시범 테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해 인도는 5G 분야에서 중국 기업을 제외한 가장 최근의 국가가 됐다.

인도 통신부는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 10여 개 업체에 대해 6개월간 5G 네트워크 시범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 통신부는 성명에서 이번 테스트의 주요 참여자는 인도의 3대 통신사업자로, 각각 인도에서 가장 큰 사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산하의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콤(Jio Infocomm)과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 그리고 포다폰 아이디어(Vodafone Idea)다.

이들 3개 인도 현지 통신업체는 인도 국영 통신사업자인 MTNL과 합작해 각종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휴대전화 시장이다. 반년 동안 진행될 이번 테스트는 환경별 5G 장비와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 통신국은 “5G 기술이 도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뿐 아니라 농촌과 교외 등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가 중국 업체들에 대한 공식적인 금지를 시행하지 않아 현지 장비 공급업체들이 여전히 중국 업체들로부터 장비를 대량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네트워크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보안 지향적인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해 중국의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에 갈수록 불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인도와 중국 간의 정치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국경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하자 인도는 외국 투자 규정을 개정해 중국 기업이 인도 기업에 투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후 인도는 틱톡, UC Browser 등 중국과 관련된 인터넷 보안 관련 앱 200여 개를 금지했다.

지난 3월 인도 정부는 통신사업자들이 오는 6월 15일 이후 국가가 승인한 ‘믿을 수 있는 공급원’에게서만 장비를 구매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이 ‘구매 불가’ 명단을 발표해 금지된 공급업체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화웨이는 다른 일부 국가의 5G 개발에서도 제외됐다.

미국 상무부도 화웨이를 ‘엔티티 리스트’(블랙리스트)에 올려 화웨이가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