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람들이 치료 위해 격리된 병동에서 탈출하는 이유

이서현
2020년 03월 26일 오전 10: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6

인도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격리된 병동에서 탈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타임스오브인디아 오브인디아(TOI)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내 코로나 의심환자가 병원을 불신해 격리병동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에는 뭄바이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 11명이 진료를 받던 도중 몰래 도망쳐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에포크타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CCP Virus)’로 부릅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 출현해, 중국 공산당의 은폐로 인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해  ‘중공 바이러스’로 명명합니다.

하루 전인 14일에도 나그푸르 지역 병원에서 의심환자 4명이 도망쳤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병원을 탈출하는 이유는 병원이 비위생적이기 때문이다.

인도 뭄바이에 사는 한 남성은 지역 병원 내부를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병원의 위생상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Twitter_@ankuagarwal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병실 바닥은 지저분했고 낡은 침대는 어떤 구획 구분도 없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무엇보다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물이 낀 세면대가 눈에 띄었다.

그는 “친구가 이 병원에서 10명의 다른 환자와 진료를 받고 있다”라며 “이런 지저분한 환경과 부주의한 의료진의 태도로는 팬더믹을 막을 수 없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Twitter_@NavyaDua

스페인에서 인도로 귀국했다는 한 여성은 14일 격리기간 동안 머물게 된 공공시설의 침실과 화장실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공용 화장실은 곳곳이 금이 가 있고 지저분했다.

Twitter_@NavyaDua

무엇보다 그가 분통을 터트린 건 격리된 40명이 큰 방에 5명씩 함께 지내고 있는 데다, 화장실도 3개뿐이라는 것.

그는 “이런 방식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 확진자만 더 늘어날 뿐이다”라며 성토했다.

최근 유럽에서 돌아와 의심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던 한 남성도 현지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장실의 비위생적인 상태를 본 뒤 여기에 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인도의 바이러스 격리병동 | 연합뉴스

NYT는 병원이 비위생적이다 보니 일부 인도인들이 사설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마저 치료비를 낼 여력이 되는 사람만 해당되는데다, 사설병원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공공병원으로 밀려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인도 보건당국은 검역을 피해 병원을 도망치는 사람들을 엄벌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