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24m 깊이 우물에 빠진 11살 소년, 104시간 만에 극적 구조

김정희
2022년 06월 15일 오후 8:45 업데이트: 2022년 06월 15일 오후 8:45

인도에서 한 소년이 좁고 깊은 우물에 빠진 지 4일 만에 구조됐다. 15(현지시간) 인도 매체 칼링가 TV는 14일 밤 라훌 사후(11)가 차티스가르주 피르드 마을의 우물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후는 10일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놀다가 24m 깊이의 우물에 빠졌다. 우물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거의 마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곧바로 불도저, 기중기 등 중장비와 구조 인력 500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펼쳤다. 구조대는 사후가 숨을 쉴 수 있게 파이프를 통해 산소를 공급했고, 밧줄로 물과 음식을 내려보냈다.

24m 깊이의 우물에 빠진 11세 인도 소년 사후 | 인터넷 영상 캡처

소년의 상태와 움직임을 살피기 위한 내시경 카메라도 동원됐다. 구조 당시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카메라로 소년의 상태와 움직임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다만 그가 청각과 언어 장애가 있어 우리에게는 매우 큰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우물에 빠진 소년을 구조하는 현장 | 인터넷 영상 캡처

우물 입구 너비가 1m도 채 안 될 정도로 좁은 데다 독사와 전갈까지 있는 상황이라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지하에 있는 단단한 돌 때문에 작업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다행히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소년은 구조대가 제공한 바나나 등을 먹으며 잘 버텨냈다. 

결국 구조대는 우물 옆에 별도 터널을 뚫어 우물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14일 밤 사후는 드디어 우물 밖으로 나왔다. 사고 104시간 만이었다. 

사후는 바로 병원에 보내졌다. 병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년은 치료받고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그는 며칠 동안 제대로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 탓으로 힘이 없고, 물과 진흙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시골에는 뚜껑이 없는 우물이 많아 어린이들이 우물에 빠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2월 15일 깊이 25m 우물에 빠진 6살 소년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앞서 2월 1일에는 32m 깊이의 우물에 빠진 5살 소년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