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열차 탈선 후 충돌 사고, “최소 230명 사망”

한동훈
2023년 06월 3일 오후 10:03 업데이트: 2023년 06월 3일 오후 10:03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에서 2일(현지시간) 열차가 탈선,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열차와 충돌해 2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 당국을 인용해 이날 오후 7시께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200㎞ 떨어진 발라소르 인근에서 여객 열차 3대가 충돌해 최소 233명이 숨지고 9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열차 중 한 대의 객차 10~12량이 탈선해 인접 선로로 넘어졌고 해당 선로를 통해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열차가 이에 부딪혔다.

또한 이 충격으로 두 번째 열차의 객차 3량이 탈선하면서 정차해있던 다른 화물열차를 덮쳐 총 3대의 열차가 충돌했다.

당국은 사고 열차는 서부 벵갈루루에서 동북부 하우라로 가던 ‘하우러 수퍼패스트 익스프레스’와 동북부 샬라미르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구조작업이 밤새 진행되면서 다음 날인 토요일 새벽 흰색 천으로 덮인 시신이 계속 운구됐으며, 객차 내에 여전히 수백 명이 갇힌 채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1200명의 구조대원과 115대의 구급차를 비롯해 200여 대의 차량이 출동했으며, 인근 마을 주민들도 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철도부 장관과 통화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망을 갖춘 국가로 매년 수백 건의 철도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 1995년에는 뉴델리 근처에서 2대의 열차가 충돌해 358명이 사망했고, 2016년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차 탈선으로 146명이 숨졌다.

AP 통신은 “인도의 열차 사고는 대부분 사람의 실수나 구식 신호장비 때문”이라며 인도의 하루 철도이용객이 1200만 명, 운영 기차 수는 1만4천 대, 운영 거리는 6만4천km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