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다리 풀려 주저앉은 봉준호 감독의 실시간 모습이 전해졌다

황효정
2020년 02월 10일 오후 3: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7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의 기염을 토한 가운데, 현장 구석에 숨어 풀린 다리로 주저앉은 봉준호 감독의 모습이 포착됐다.

1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대상에 해당하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4관왕을 거머쥐었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다. 또한 미국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경우는 아카데미 시상식 사상 최초였다.

“디 오스카 고우즈 투 ‘패러사이트'(The Oscars goes to ‘Parasite’, 오스카상은 ‘기생충’에게 갑니다)”

로이터=뉴스1

무려 네 차례나 호명된 ‘기생충’에 현장에 있던 톰 행크스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마틴 스콜세이지 등 세계적인 감독들도 흐뭇한 표정으로 축하를 보냈다.

무대에 올라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봉준호 감독은 “이 상은 한국에 특별한 일”이라며 감격해 했다.

또 수상 소감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공을 돌렸다.

그렇다면 봉 감독의 현재 심경은 어떨까.

현장에 있던 현지 관계자는 이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봉준호 감독의 모습을 중계했다.

“What the fuck is going on?” — Bong Joon Ho, in this moment.
(“이게 무슨 일이야?” — 봉준호, 지금 이 순간에)

긴장과 함께 다리까지 풀린 듯, 봉준호 감독은 레드카펫 한구석에 주저앉아 있었다.

감격한 마음은 감출 수 없는지 표정은 환했는데, 이같은 봉 감독의 모습을 옆에 있던 배우 최우식이 웃으며 자신의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최초로 해외 저명한 상들을 휩쓴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 한국 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역사도 새로 썼다.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봉준호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