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권교체 위해 그 이상의 파격 준비하겠다”

2021년 09월 3일 오후 6:16 업데이트: 2021년 09월 3일 오후 6:31

“‘자기 정치’ 지적에 위축…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 한다”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에 “당무감사로 파악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한 도전자의 길로 가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많이 위축됐다.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하고 관습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변화의 선두에 서서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을 선택했다”며 “이 연속된 실험이 지금까지는 유쾌한 반란으로 치부됐지만, 앞으로 이러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국민의힘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그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다”며 “거록전투에서의 항우처럼 ‘파부침주(破釜沈舟·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를 대선의 키워드로 삼아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질문이 쏟아졌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이 대표는 “당무감사 정도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당무감사의 시작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게 좋겠다”며 “김웅 의원도 본인이 그 문건을 이첩받았는지 불확실하게 말하고 있어 당무감사를 통해서 파악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의 개입이 있었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데 동의한다”면서도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태라 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에 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런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신속,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한 ‘대선 검증단’ 설치를 제안했는데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연된 게 안타깝다”며 “지도부 논의를 통해 지금이라도 빠르게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싸고 후보 간 갈등을 빚는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들에게 유·불리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역선택 방지조항 관련해 당 선관위가 조정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의 공정성, 중립성 비판에 대한 지적에 “정 위원장은 2012년 승리한 총선 때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며 공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 제가 이번에 선관위원장으로 위촉했다”며 “정 총리는 권위와 경륜이 있으신 분이라 최고위가 아무리 중재할 수 있다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선관위에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이밖에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부는 도심지 주택공급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했었어야 한다”며 “조세 확대를 통한 규제 일변도 정책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는 젊은 세대가 바라는 (주택) 공급은 서울 중심지나 도심, 부도심에 있는 직장과 근거리에 집을 구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공급 정책은 주로 외곽지역에 공급하고 광역교통망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이는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도심 공동화 현상도 야기한다”고 부연했다.

언론중재법 관련해서는 특히 “중과실 추정조항은 대한민국 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이라며 “주장하는 자가 입증의 책임이 없다고 했을 때 앞으로 얼마나 많은 민사·형사 관계에서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겠나”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무리한 입법을 강행한 점과 독소조항이 왜 문제인지를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했다.

/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