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면 감옥 갈 것 발언, 내 얘기 한 것 아냐”

한동훈
2022년 01월 25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2:19

“검찰공화국 우려 나타낸 것…가족사 공격은 처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제 얘기가 전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는 24일 YTN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공화국이 다시 열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라며 일반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2일 이 후보는 서울 잠실 석촌호수를 돌다가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즉석 연설을 했다. 그는 “가혹하게 먼지를 털어도 (죄를) 만들진 않았는데, 이번에 제가 지면 없는 죄도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 검찰 공화국이 열린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 후보(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내가 딱 보니까 이재명 후보는 확정적 범죄자 같다’고 말했다”며 “증거와 상식, 법리에 의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특정인을 범죄자네, 이렇게 판단하는 것도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특수부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특수부 검사의 수사방식이 문제가 되는 게 자살자가 많이 나오지 않냐”며 “특수부는 목적을 정해놓고 수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반박에 대해서도 재반박했다.

이날 충청 방문 2일 차였던 윤 후보는 세종시 방문 중 기자들로부터 이 후보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없는 죄를 만드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YTN 인터뷰에서 없는 죄를 만드는 게 특수부 검사들이 해왔던 일”이라며 “국민 일부에서 우려하시는 검찰 권력이나 국가권력을 사적 이익으로 남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성남 일정 중 가족사 이야기 도중 눈물을 보인 일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형수와 전화 통화에서 심한 욕설을 한 녹취록, 일명 ‘형수욕설’ 녹취록으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처참하고 또 안 하자니 계속 이게 문제가 되고 하니까, 현장에 갔더니 그 생각이 너무 많이 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 공직자의 삶이 가족, 친지들에 의해서 오염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너무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자신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괴로움도 내비쳤다.

한편 이 후보는 영업제한 시간을 10시로 연장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9시는 너무 심하다. 3차 백신 주사를 맞은 경우에는 (영업제한) 시간을 좀 풀어주는 게 어떠냐고 (김부겸 총리에게) 말씀드렸다”면서 영업제한 연장이 필요한 업소로 스포츠 마사지 가게에서 직접 경험한 일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몸이 너무 힘들어 스포츠 마사지 가게를 갔더니 9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더라”며 “스포츠 마사지를 1대 1로 마스크를 끼고 하는데 9시까지 (영업) 하는 것과 10시까지 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총리에게) ‘그런 영역이 많다. 그런 데 골라서 풀어달라고 했는데 김 총리가 혹시 이 뉴스를 보시면 빨리 풀어달라”고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