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조주빈, 성범죄로 벌어들인 돈 100억원”

황효정
2020년 03월 25일 오전 9: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6

‘박사’ 조주빈이 성범죄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100억 이상일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 출연, ‘박사’ 조주빈의 심리에 대해 분석했다.

앞서 경찰에 체포 및 구속,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조주빈의 신상은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웃의 모습이었다.

1995년생으로 올해 25살, 전과 전력도 없었으며, 성적이 좋아서 대학 재학 시절 장학금도 여러 차례 받았다. 교내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했으며 학보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강조한 글을 여럿 기고했다. 주기적으로 보육원 봉사를 다니기도 했다.

뉴스1

동시에 인터넷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등 미성년자들의 신상을 가지고 협박, 가학적인 성노예 영상을 찍으며 고문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악랄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나체 위에 칼로 ‘박사’, ‘노예’ 같은 글씨를 새기고 사진 촬영, 성기에 애벌레를 넣고 영상 촬영 등을 겪어야 했던 조주빈의 범행 피해자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수만 74명이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그야말로 이중적”이라며 “이 사람의 세계관은 아주 반반으로 나뉘어서 행동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프라인에서의 친 사회적인 모습과 온라인에서의 끔찍하고 잔인한 모습이 존재했다는 것.

그리고 조주빈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돈 때문이었다.

이수정 교수는 “(조주빈의) 지금 범죄 수익이 100억대”라고 밝혔다.

박사방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음란물을 공유한 조주빈의 채팅방은 철저히 입장료를 낸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였다. 정확한 입장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100만원대로 추정된다.

경찰은 약 1만명의 유료 회원이 채팅방에 입장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이수정 교수는 “(채팅방에 접속한 인원이) 거의 1만명 가까이 있다는 것 아니냐. 그러면 그 사람들마다 최소 100만원이라고 해도 100억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조주빈) 집에서 1억 몇천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온라인상에서 얼마큼 금전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아주 철저하게 범죄 수익을 다 찾아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교수는 또 조주빈의 범죄는 오히려 조두순 같은 성범죄자들은 저지를 수 있는 범죄가 아니라고 했다.

연합뉴스

정보통신과를 나와 IT에 일가견이 있고, 고학력자인 만큼 사이버 공간의 허점을 잘 아는 사람만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수정 교수는 그러면서 조주빈의 경우 죄의식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수정 교수는 “(조주빈은) 피해 여성들을 생명체라고 애당초에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정도의 수준으로 취급을 하면서 얼마든지 학대를 해도 괜찮다고 편의적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조주빈의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1억 3,000만원을 입수한 상태다. 남은 범죄수익도 몰수를 목표로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팅방에서 활동한 회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경찰은 채팅방에 입장료를 냈던 사람들의 명단을 일부 확보했으며, 신원이 정확히 확인되는 대로 조사할 계획이다.